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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한 번 표 대결`? 양측 다른 지분 주장 속 신동주 도발에 롯데 끄덕없는 이유는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12일 오후 일본 도쿄에서 롯데홀딩스의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하며 ‘도발’했지만 롯데 측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롯데의 ‘무대응’ 대응에는 이유가 있다. 신동주 회장이 아무리 흔들어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우호지분이 과반을 넘는다는 계산 때문이다.

신동주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현 이사 7명 전원 해임을 주장하며 임시주총 개최를 요구했다. 신동주 회장은 이날 자신 측 우호지분은 지난해 취득한 광윤사 지분 31.5%에 기존 신동주 회장 지분과 아버지인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으로부터 위임받은 지분 등 총 33.8%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신동빈 롯데 회장 측 의결권 지분은 1.5%, 임원지주회는 6.7%, 공영회가 15.6%라며 신동빈 회장 측 우호지분은 23.8%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신동주 회장 측이 말하는 지분은 기존에 알려진 롯데홀딩스의 지분과는 다소 다르다. 롯데홀딩스는 광윤사가 28.1%, 종업원 지주회가 27.8%, 관계사가 20.1%, 임원지주회 6%, LSI(롯데스트레티지인베스트먼트)가 10.7%, 오너가 가족이 7.1%, 롯데 재단 0.2% 정도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주 회장 측은 여기에 LSI측 지분을 0%로 놓고 환산해, 의결권 지분만을 놓고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LSI는 상호출자회사라 의결권은 없다. 이것을 0%로 놓고, 전체 지분 100%에 맞게 의결권 비율을 환산한게 신동주 회장 측 주장이다.

이를 두고 롯데 측은 법적지분을 봐야지, 의결권만 환산한 것은 결국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편집한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양측 지분을 놓고 따지는 것이 의미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동주 회장이건 신동빈 회장이건 간에 종업원 지주회의 지지가 없으면 50% 이상의 우호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 결국 열쇠는 종업원 지주회가 쥐고 있는데, 종업원 지주회의 의장을 비롯한 구성원이 이미 신동빈 회장에 대한 지지를 확고히 굳혔다는 것이다.

롯데가 연이은 신동주 회장의 도발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데에는 ‘믿을 구석’이 있다는게 업계의 지적이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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