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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오바마 캐딜락원·시진핑 훙치…통치권자는 ‘국가 자부심’을 탄다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이연주 인턴기자] 산업사회에서 세계적인 브랜드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는 곧 국가의 자부심으로 연결된다.

이 때문에 국가 원수들 역시 무엇인가를 소비할 때 마냥 자유로울 수 없다. 글로벌 미디어가 자신을 주목하는 것을 기회로 삼아 우회적으로 자국 브랜드를 홍보할 필요가 있다. 각국 대통령은 최고의 ‘홍보맨’이다. 이런 면에서 자국 브랜드의 홍보는 국가 통수권자의 의무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

일례로 미국의 영부인 미셸 오바마는 2011년 중국 국빈 만찬에 영국 브랜드인 ‘알렉산더 맥퀸’의 드레스를 입고 참석했다가 국민들과 미디어로부터 비난받았다. “국산 브랜드를 입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렇듯 국가 원수들이 의전이나 일상적인 이동에서 사용하는 차량 역시 이런 논리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특히 자동차 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런 점에서 각국 최고 통치권자들의 의전용 차량은 어떨까.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취임식 때 국산 자동차를 타고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탑승했던 자동차는 현대차의 에쿠스 스트레치 에디션(Equus Stretch Edition)이다. 이 차는 한화 1억3500만에 달하는 차로, 럭셔리 자동차의 기능은 물론 방탄 기능 등 국가 원수를 보호하기 위한 각종 장치들이 설치돼 있었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의 수장들 중 자국 브랜드를 애용하는 국가 원수는 누구일까. 또 그런 자동차의 가격은 어느정도에 달하는지 알아봤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은 벤틀리 스테이트 리무진(Bentley State Limousine)을 타고 다닌다. 이 차는 벤틀리가 2002년 계승 50주년을 맞은 여왕을 위해 특별 제작했다. 기존 벤틀리 명품 차인 아르나지(Arnage)의 디자인을 기본으로 한 후에 지붕을 더 높게, 차 문은 90도로 활짝 열리게 해 그녀가 허리를 구부리지 않고도 차를 탈 수 있게 해놓았다. 

뿐만 아니라 뒷좌석은 그녀의 키에 맞는 사이즈로 맞춰져 엘리자베스 여왕이 차창 밖으로 관중들을 한눈에 더 잘 바라볼 수 있는 ‘파라노믹 글래스하우스’를 잘 실현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국가 수장의 안전을 위한 방탄시설이 잘 갖춰졌다는 점이 포인트.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캐딜락 원을 타고 공무를 수행한다. 제너럴 모터스가 소유한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 캐딜락에서 제조한 리무진이다. 어여쁜 외관과는 다르게 철저한 방어 시스템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캐딜락 원에는 사건사고에 대비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언제든지 수혈할 수 있는 혈액을 비밀리에 보관해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산소 탱크와 야간 투시기능을 장착해 대통령 안전을 위한 최고 성능을 자랑한다. 

2015년 9월 중국 전승절을 기념해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시진핑 주석은 ‘훙치(紅旗) L5’를 타고 나타났다. ‘붉은 깃발’을 의미하는 훙치는 중국 국영 자동차 회사 ‘중국제일자동차그룹(FAW)’에서 제작한 고급 자동차 브랜드다. 이 중 L5는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색으로 꾸며진 클래식풍의 자동차 모델이다. 휘발유 6.0리터 V12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어를 장착했다. 최대 408마력을 자랑하고 회전력은 550파운드에 달한다.

자동차 강국 독일의 수상 앙겔라 메르켈은 아우디 A8L 세큐리티를 타고 다닌다. 아우디가 자랑하는 이 럭셔리 세단은 사륜구동차로 차체가 알루미늄으로 이뤄져 다른 차들에 비해 가벼운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적재량은 600kg에 달한다. 또 이 차에는 4.0 TFSI와 바이터보엔진 V8, 이렇게 두 개의 엔진이 장착돼 320kW의 힘을 낼 수 있다. 442.5파운드의 회전력을 자랑하기도 한다. 열처리 된 강철과 아라미드 섬유, 세라믹, 특수 알루미늄 합금 등으로 이루어진 이 차는 수류탄에도 견딜 수 있게 돼 있다.

아키히토 일왕이 차는 타는 도요타 센터리 로얄(Toyota Century Royal)이다. 도요타에서 출시한 럭셔리 자동차 시리즈인 도요타 센터리 중에서도 왕실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종류다. 차 외부는 방탄으로 장착돼 있고 조종석은 아늑하다. 5.0리터급 V12엔진이 장착돼 최대 280마력을 뽑아낼 수 있다. 

앞쪽 통로의 시트 뒷 부분에는 자그마한 트랩 도어가 설치돼 자동차 안에서도 자국민을 더 잘볼 수 있게 돼 있다. 도요타 센터리의 경우 아베 총리를 포함한 고위 공무원은 물론 야쿠자 리더들도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은 재규어를 타고 다닌다. 이 차는 5.0리터 V8엔진이 장착돼 있다. 차체는 타이타늄과 케블러, 강판(steel plate)으로, 창문은 폴리칼보네이터로 만들어져 튼튼한 방탄시설을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산소 공급 장치가 내재돼있다. 최루가스를 견딜 수 있다. 차 내부에는 고화질 텔레비전과 야간투시 기능은 물론 차 내에서도 언제든지 중요한 전화 회담이 가능하도록 최첨단 사운드 시스템도 갖췄다.

이탈리아 고위 공무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차종은 ‘Lancia Thesis Stola S85 limousine’. 터보 엔진 장착, 6단 증속 구동, 최고 속도는 222km/h이며 회전력은 240파운드다. 냉장고와 미니바를 갖췄다.

y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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