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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자 다이제스트] 근시사회 外
▶근시사회(폴 로버츠 지음, 김선영 옮김, 민음사)=흔히 개인의 욕망은 경제 성장을 추동하는 동인으로 얘기된다. 개인이 각자 이익을 위해 뛸 때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사회 전체에 최대 이익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바로 혁신이 이뤄지면서 부의 증대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논리는 저성장 시대에 수정되고 있다. 저자는 충동적인 개인의 욕망이 오히려 발전을 막고 있다고 지적한다.눈 앞의 작은 이익 보다 나중의 더 큰 이익, 공동의 이익을 우선시하던 문화가 사라지고 순간적 만족을 쫒아가는 나르시시즘이 판을 치는 개인주의 문화의 확산때문이라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디지털혁명 시대 창조적 파괴가 이뤄지면서 새로운 일자리가 나오지 못하는 것도 기업이 주주이익의 대변자가 됐기 때문이다. 근시안성은 정치권에서는 양극화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이런 편가르기 상황에서는 기반 시설의 확충이나 환경, 교육 개선처럼 장기적 협력이 필요한 핵심사안들은 한없이 미뤄질 수 밖에 없다. 


고요한 폭풍, 스피노자(손기태 지음, 글항아리)=랍비가 되려다 무신론자가 된 스피노자는 ‘고독과 은둔의 철학자’로 불린다. 이단으로 파문당하고 광신도에 의해 습격을 당하는 등 온갖 고난을 겪었지만 그는 오히려 자유의 삶으로 나아갔다. 저자는 스피노자의 인간과 신, 자연에 대한 탐색과 사색의 긴 여정을 묵묵히 따라가며 스피노자 읽기를 시도한다. 스피노자의 목표는 인간의 참된 행복을 찾는 것이었다. 그는 유한한 인간은 영원한 존재인 신을 사랑함으로써 참된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스피노자의 신은 인격적 신이 아니다. 자연만물을 있게 한 원인인 동시에 자연만물로 이루어진 존재,스스로 존재하는 신이다. 이는 뿌리깊은 인간중심주의를 벗어난다. 스피노자는 모든 사물은 최대한 자신의 존재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존재 유지에 이득이 되는 것을 추구한다고 봤다. 이는 인간의 욕망과 연결된다. 욕망은 존재하려는 능력인 것이다.

반기성 교수의 기후와 환경 토크토크(반기성 지음, 프리스마)=최근 북극발 최강한파를 경험하면서 지구온난화에 대한 관심이높아지고 있다. 영화 ‘투모로우’가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어린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날씨전문가인 저자는 영화 속 얘기가 공상과학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저자는 책에서 그동안 날씨와 기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추적하고, 전 세계에서 어떤 기후재해들이 일어났는지, 그 원인은 무엇이며 앞으로 우리는 어떤 생각으로 기후변화를 지켜보고 대안을 찾아야 하는지 제시한다. 2014년 요코하마에서 채택된 IPCC의 보고서는 기온이 2℃ 높아질 경우 홍수가 급증, 사회기반시설이 파괴되고 가뭄으로 물 부족에 시달리며 식량생산 감소, 생물 멸종 등이 한국 및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고한다. 저자는 한국의 최근의 기후변화에 오히려 역행하는 행태를 지적한다. 현재 운영중인 석탄화력발전소는 53기로 앞으로 24기를 더 지을 예정이다. 수력,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거부와 경제성 등의 이유로 미래를 담보해서는 안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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