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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도의 불안감’…코스피, 바닥은 어디인가?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국내 증시가 역대 최악의 한해를 맞고 있다. 설 연휴가 끝나자 마자, 대내외 악재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연일 하락하는 등 불안 심리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지난 11일 3년 9개월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코스피 지수는 12일 장초반에도 추가 하락세를 이어가며, 우려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상황이 이처럼 급변하자 “코스피 1850 지지선”에서 이제는 “1800선까지 추가하락을 염두해야 한다”는 경계론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KDB대우증권은 세계 증시가 순환적인 약세장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하면서 코스피 역시 박스권에서 이탈해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학균 연구원은 “최근 세계 증시 전반에서 나타나는 조정은 강세장에서의 일시적 반락으로 보기에 강도가 너무 강하다”며 “조정 강도로만 보면 2009년 이후 진행된 세계 증시의 강세장이 일단락되고 약세장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세계지수는 작년 4월의 고점보다 17.8% 하락했다”며 “강세장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조정으로 보기에는 조정 강도가 너무 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코스피에 대해 “최근 시장 흐름을 기존 박스권의 관성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며 “기존 박스권에 순치된 시각으로 보면 1,850대 내외는 매수 권역이지만, 세계 증시 전반이 약세장에 접어들었다면 저점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진 증시의 하락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어서 지금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현재로선 코스피 1800선도 안전한 선이라고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수준에서는 1,8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하방 압력이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수가 1,800선 이하로 밀려난다는 것은 글로벌 약세장 진입을 의미하는 것인데 옐런 의장의 발언과 3월 FOMC 기대감 등을 감안하면 극단적인 급락세를 전망할 정도로 비관적이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스닥 시장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이 더욱 지배적이다. 대신증권은 코스닥에 대해서도 급락한 원인으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을 지목하면서 당분간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앞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고 반등에 나선다 해도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이라며 “다시 강세를 보이기에는 밸류에이션 수준이 아직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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