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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 오는 거리…낙상 주의]노인 ‘꽈당’…생명까지 위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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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골다공증 관리, 골절위험도 체크해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주말까지 비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빗길에 넘어지지 않도록 외출 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균형 감각이 떨어지고 뼈가 약한 노인들은 고관절 골절이나 척추압박골절을 당하면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아져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낙상으로 인한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골다공증을 관리하고 근력강화 운동을 꾸준히 해 체력을 길러야 한다. 외출할 때는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을 꼭 착용하고 필요에 따라 지팡이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노인의 고관절골절ㆍ척추압박골절, 생명까지 위협=겨울철에는 기온이 내려가면 척추와 근육이 경직되면서 몸이 뻣뻣해진다.미끄러운 빗길에서 몸을 움츠리고 종종 걸음으로 걷다 보면 순식간에 넘어지는 사고를 당할 수 있다.

낙상으로 다치기 쉬운 부위는 손목이다. 넘어지면서 반사적으로 땅에 손을 짚으면서 손목 인대나 뼈를 다치기 쉽다. 넘어지면 손목골절이 제일 많고, 척추압박골절, 다음으로 고관절 부위 골절 순으로 발생한다.

균형 감각과 민첩성이 떨어지고 체력이 약한 노인들은 특히 낙상을 조심해야 한다. 뒤로 넘어지며 엉덩방아를 찧었을 때 고관절 골절을 당할 위험이 높다. 고관절 골절은 골절 자체로서의 문제보다 동반될 수 있는 합병증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고관절 골절을 입게 되면 엄청난 통증과 함께 전혀 움직일 수 없고, 허벅지 안쪽으로 출혈이 있기 때문에 사타구니와 넓적다리가 붓게 된다. 골절로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만 지내다 욕창이 생길 수 있고, 폐렴 등의 감염질환과 운동부족으로 인한 장폐색이나 혈전에 의한 색전증 등 합병증과 기존 지병 악화로 인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때문에 환자의 건강 상태가 수술과 마취를 이겨낼 수만 있다면 반드시 수술적 치료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움직임이 가능한 상태로 만들어 줘야 한다. 외상 후 골절 여부를 확인한 뒤에 나사못으로 골절 부위를 고정하거나 인공고관절 수술을 해야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

백경일 강북힘찬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압박골절이 생기면 허리에 심한 통증이 오기 때문에 일상 생활을 하기가 어렵게 되고, 어깨 등 신체 다른 부위에 2차적인 통증이 발생한다”며 “이렇게 되면 거동이 불편해져 심부정맥 혈전증이나 폐렴, 욕창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골다공증도 더 악화돼 또 다른 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고 설명했다.


[사진출처=123RF]

평소 골다공증 있다면 골절위험도 확인=골다공증이 있으면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골절을 입을 수 있다. 엉덩방아를 찧고 꼬리뼈가 틀어지는 부상을 입거나 척추압박골절을 당할 수 있다.

골밀도를 정기적으로 체크해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골다공증 치료제는 건강보험이 적용돼 비용 부담도 적다. 이밖에 하체 근력을 키우고 칼슘, 단백질, 비타민D가 들어있는 음식물이나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도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FRAX(Fracture Risk Assessment Tool, 골절위험도 예측프로그램)는 연령, 체질량지수, 골절병력 등을 체크하면 10년 내 골절위험도를 알 수 있어 골절이 많은 골다공증이나 골감소증의 예방적 치료가 가능하다.

FRAX 홈페이지(www.shef.ac.uk/FRAX)에 접속해 체크박스에 해당되는 부분에 체크만 하면 된다. 한국어 사이트도 개설돼 있어 누구나 쉽게 골절위험도를 체크할 수 있다.

낙상 예방하려면 근육 이완부터=외출 전에는 스트레칭으로 관절과 근육을 이완시켜야 한다. 보온이 잘 되는 옷을 입고, 움직임이 거추장스럽지 않고 가벼운 것이 좋다. 신발은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운동화나 등산화가 좋다. 부츠는 되도록 굽이 낮고 가벼운 것을 신는다.

노인은 등산용 스틱이나 지팡이를 챙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폭은 좁게 해서 천천히 걷고, 내리막길은 무릎을 살짝 구부려 비스듬히 내려오는 것이 안전하다.

박승준 부평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골다공증이라는 진단을 받지 않았더라도 노인은 늘 골절의 위험이 있다”며 “고령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운동으로 상ㆍ하체의 균형과 근력을 키워야 잘 넘어지지 않고 넘어져도 쉽게 골절상을 입지 않게 된다”고 당부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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