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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가폭락·엔화강세…아베노믹스 차선책은?
일본 아베 정권이 마이너스 금리 등 부양책을 꺼내들었지만 주식은 폭락하고 엔화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제 침체 속에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부각되면서 아베노믹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29일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전격 결정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일본 닛케이평균주가지수는 2.3% 하락하고, 엔화 가치는 1년새 최고 수준인 달러당 114.63엔을 기록하는 등 정부의 의도와 반대방향으로 움직였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베 정권의 경기부양책은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이끄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2012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처음 정권을 잡았을 당시는 주식ㆍ부동산시장 거품이 빠진 후 일본 경제가 활력을 잃은 상태였다.

아베 총리는 ▷금융완화 ▷정부지출 증가 ▷구조개혁이라는 세가지 정책을 통해 경제 성장을 시도했다.

이 가운데 금융완화는 비교적 빠른 시일내에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정부지출 증가는 국가 부채 증가를 낳았고, 구조개혁의 경우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하는데다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문호 개방 등 급진적인 정책은 배제됐다.

이에 따라 모든 압력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중앙은행 총재에게 돌아갔다. 구로다 총재는 엔화 약세를 유도해 수출 경쟁력을 높여 기업의 이익을 증가시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업 이익 증가는 노동자 임금 인상과 신기술 개발로 이어지지 않았다. 1990년대 거품 붕괴를 겪었던 기업들은 현금을 깔고 앉아있기만 할 뿐이었다.

지난해말부터는 일본 경제의 활기가 다시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됐다. 특히 2014년 4월 소비세 인상 이후 소비자들의 씀씀이는 줄었다.

해외 사정도 좋지 않았다. 중국의 성장이 둔화되고, 국제 유가는 급락했다.

결국 구로다 총재는 지난달말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해 기업들의 투자를 독려했다. 처음에는 중앙은행의 의도대로 주가가 오르고 엔화 가치가 떨어졌다. 하지만 곧장 반대 방향으로 돌아서게 된 것이다.

다이치생명 연구소의 이코노미스트인 구마노 히데오는 “아베노믹스는 처음으로 되돌아갔다”며 “시장이 나빠지는 것은 막을 수 없고, 다음 질문은 ‘차선책은 무엇이냐’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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