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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심화되는 글로벌 금융불안, 총력 대비 문제없나
글로벌 금융불안이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 어떤 흐름도 예측하기 힘들다. 미 연준 동조화 추세는 약화됐고 심지어 거꾸로 흘러가는 사례도 많다. 10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하원 청문회 발언이 딱 그렇다. 옐런 의장은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여줄 경우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도 있다”고 했다. 이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성급했다’는 비판이 솔솔 흘러나오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내달 중순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인상하기는 어렵다. 지난해 12월 7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올해 추가적으로 4회 더 인상하겠다던 연준의 예고가 제대로 시행되리라고 보는 투자자는 거의 없다.

그렇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은 환호하는 게 당연하다. 주가는 오르고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야 옳다. 하지만 시장은 그렇지 않았다. 10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그야말로 혼조세였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99.64포인트(0.62%) 하락한 가운데 마감됐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35포인트(0.02%) 밀린 수준에서 끝났다. 반면 알파벳, 넷플렉스 등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4.83포인트(0.35%)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환율시장도 마찬가지였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자제할 태세인데 오히려 엔화가 강세다. 일본 경제는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했는데도 주가는 연일 폭락한다. 그럼 돈 빠져나갈 걸 걱정하고 엔화가치도 떨어지는 게 정상인데 강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는 113.72엔을 기록했다. 2014년 11월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예측도 각양각색이다. 크레디트 스위스(CS)나 임페리얼 뱅크 오브 커머스(CIBC)는 “달러화가 당분간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삭소뱅크는 달러화가 재차 반등해 강세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여기에다 중국 인민은행도 지급준비율 인하카드를 만지작 거린다.

우리의 통화정책도 한참 더 어렵게 됐다. 알고 있는 건 오직 불안정한 국제금융 상황이 한동안 더 갈 것이라는 점 뿐이다. 시장에선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나오지만 쉽지는 않다. 그렇지 않아도 고민인 가계 부채가 더 늘어나고 해외로 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은을 비롯한 정부의 총력이 국제금융시장과 변화에 맞춰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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