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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무성, “김종인 北궤멸 발언 너무 당연한 이야기”
[헤럴드경제=이형석ㆍ이슬기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른바 ‘북한 체제 궤멸’ 발언에 대해 “너무 당연한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9일 김종인 위원장이 전방부대를 방문해 언젠간 북한체제가 궤멸될 것이라고 한 말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라며 “야당이 아직도 김정은 정권의 실체를 인식하지 못하고 화해와 협력만 늘어놓는(데), 아마추어식 이상주의자들은 이제 생각을 확 바꾸고 법안 통과에 적극 협조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장은 지난 9일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육군 9사단을 방문해 장병들과 만난 자리에서 “장병들이 국방태세를 튼튼히 유지하고 그런 과정 속에서 우리 경제가 더 도약적으로 발전하면 언젠가 북한 체제가 궤멸하고 통일의 날이 올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적으로 여러 가지 공산체제의 무너지는 과정을 봤을 적에 이렇게 핵을 개발하고 장거리 미사일을 쏜다고 해서 그 체제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일에도 구소련이 미국과의 군비경쟁으로 무너졌다고 지적하면서 “국민 삶에 대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아무리 핵을 개발해도 결국 와해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철저히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동안 북한 체제 ‘와해’나 ‘궤멸’ 등은 보수진영의 흡수통일론에 입각한 것으로 인식돼 범 야권이나 진보 진영에서는 쓰지 않는 표현이었다.

새누리당에서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을 ‘두둔’하는 발언은 김무성 대표뿐이 아니다. 이는 새누리당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을 빌미로 더민주의 대북입장을 비판할 뿐 아니라 더민주 내부에 존재하는 보수ㆍ진보간 갈등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대표에 앞서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규탄 결의안’ 채택을 위한 본회의에서 토론자로 나와 “김종인 위원장이 북한 정권 와해와 궤멸을 언급했는데 이는 햇볕정책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며 “초당적 대북정책을 가능하게 하는 역사적 발언으로 (김일성 사후 후계정권 등장 이후) 무려 20년만에 여야의 인식 차이가 해소된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하 의원은 이날 정부와 국회가 북한 정권 와해에 앞장서야 한다는 강경론을 주장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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