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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공단 중단] 기업ㆍ전문가 우려 “임금 중국 절반 이하...원가절감 기회 사라지나”
[헤럴드 경제=윤재섭ㆍ서지혜 기자]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결국 개성공단 가동중단으로 이어지면서 국내 기업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전문가들 역시 “북한은 장차 국내기업이 노동력을 통한 원가절감을 할 수 있는 큰 기회”였다며 정부 조치에 비판적 의견을내놨다. 이번 정부의 조치가 국내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은 없겠지만, 향후 개성공단 폐쇄로 이어질 경우 ‘초저임금의 매력적인 투자처가 사라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최수영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성공단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굉장히 낮기 때문에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면서도 “상당수의 기업이 남북관계 진전 후 기업활동의 기회를 엿보고 있었던 만큼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최 연구위원은 “현재 북한의 노동력은 임금과 생활비를 합쳐 200달러 이내로 중국에 비해서도 3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며 “수주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조선업계 등 대기업이 향후 저임금으로 기업활동을 할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처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최 연구위원은 “최근 현대상선과 포스코, 코레일 등이 프로젝트를 하는 등 대기업 진출이 물꼬를 트고 있었는데 이번에 개성공단이 장기적으로 폐쇄된다면 그런 기회가 모두 사라지게 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홍순직 현대경제연구원 통일연구센터장 역시 “정부가 개성공단 중단으로 인한 대체재를 마련한다고 했지만 이미 베트남, 중국 등의 임금이 북한의 두 배 이상이 된 상황에서 대체 가능한 시장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홍 센터장은 “이번에는 우리 측이 먼저 개성공단 가동 중단을 선언한만큼 북한의 미사일 정책관련 개선이 없다면 재개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가깝게는 대북 사업권에 투자한 현대 아산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며, 영세기업의 도산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재 개성공단 내에서 숙박시설인 송악프라자와 면세점, 한누리 주유소 등을 운영 중인 현대 아산은 정부발표 직후 “하루 속히 어려운 상황이 해결돼 개성공단 조업이 다시 시작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상황이 이렇자 경제단체 역시 조속히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무역협회는 논평을 내고 “한반도 화해와 협력의 공간을 상징해왔던 개성공단의 조업중단 상황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남북 경색국면이 완화돼 하루빨리 개성공단이 정상 가동에 들어가길 희망하며, 우리 정부도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는 동안 입주 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대책기구 가동과 함께 금융 및 세제 부문에서 실질적인 지원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개성공단 전면 중단 결정에 대해 “정부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이해한다”면서도 “북한의 책임 있는 자세를 통해 이 상황이 조속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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