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정부 당국도 북한발 리스크가 금융시장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모색하는 회의를 잇따라 여는 등 비상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 당국도 이번 북한발 리스크의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향후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지난 7일 긴급 경제상황점검회의를 열었던 기획재정부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0일 오전 10시 서울 은행회관에서 최상목 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에는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북한 미사일 발사 후의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확인하고 필요한 대응책이 있는지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설 연휴 기간 중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률 유지하고 있지만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금융시장이 대부분 휴장이어서 이번 북한 리스크의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은 설 연휴로 10일까지 휴장하며, 중국은 춘절 연휴로 13일, 홍콩은 10일까지 금융시장이 문을 닫는다. 문을 연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도 북한 리스크의 충격은 크지 않았다.
실제로 한국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뉴욕 금융시장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 약 70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으나 8일에는 69bp 정도로 소폭 하락했지만 의미있는 변화는 아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가 났을 때 손실을 보장하는 파생상품으로, CDS 프리미엄이 높아지면 부도 위험이 그만큼 커졌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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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이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지난 7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관계기관 합동 긴급 경제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일 전 거래일보다 6.00원 오른 1204.50원에 거래를 마쳐 원화가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 고용지표와 저유가 등 달러화 강세를 요인을 감안하면 북한 리스크로 인한 영향은 거의 없다는 평가다.
기재부는 북한 리스크에 대한 학습효과로 이번 사태가 미친 특별한 영향은 없었던 것으로 분석하면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 움직임에 따른 한반도 긴장 및 동북아 정세 변화가 향후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추이를 주의깊게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기재부와 금융당국은 10일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이러한 대내외 상황변화에 대해 인식을 공유하고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해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신속하고 단호하게 시장 안정화조치를 시행해 불안심리를 차단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중국 증시 급락과 유가하락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민감도가 커지고 있고 북한의 도발과 이를 둘러싼 국제적 긴장이 고조되면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당국의 인식이다.
hjl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