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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미사일 기습발사]왜 이때? 한ㆍ중ㆍ미 모두 들뜬 이벤트에 ‘찬물’…날씨까지 도와준 ‘최적의 타이밍’
[헤럴드경제]북한의 미사일 기습발사 소식에 대해 “왜 하필 지금이냐”며 분통을 터뜨리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민족 최대의 명절을 앞두고 가족들이 모여 단란한 분위기를 즐겨야 할 때, 불안감과 불쾌감을 떠안는 꼴이 됐기 때문이다. 백령도 등 북한과 가까운 지역에 사는 이들은 혹시 배가 끊기는 등 가족들이 모일 방안이 통제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까지 안고 있다.
북한은 당초 8일부터 25일 사이에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했으나, 지난 6일 갑작스럽게 이 기간을 7일부터 14일까지로 수정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최적의 타이밍을 잡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우선 북한 입장에서는 연료 주입 등 미사일 발사 준비가 완료된 상태에서 굳이 시간을 끌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7일은 날씨까지 도와준 날이었다. 북한 미사일 발사장이 있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대는 구름이 거의 없고, 바람도 잔잔했다. 발사 날짜를 하루만 늦추더라도 지상 풍속이 초속 5~8m로, 7일보다 빨라져 미사일 발사에 불리한 상황이 될 터였다. 구름 두께도 약 8000피트로, 꽤 두꺼울 것으로 예상되는 때여서, 날씨는 7일이 가장 좋은 때였다.
무엇보다 한국과 미국, 중국 등이 최대 이벤트를 앞두고 설레는 상황이었다는 점도 극적인 효과를 노리는 북한 입장에서는 놓치지 아까운 타이밍이었다.
한국은 설을 앞두고 연휴가 막 시작된 때였고, 북한도 춘절(한국의 구정과 같음)로 한창 들뜬 연휴중이었다. 미국은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Super Bowl)을 앞두고 있었다.
반면 북한은 음력설을 쇠지 않고 양력설을 쇠기 때문에 미사일 발사 같은 대형 사건을 앞두고도 큰 동요나 정서적인 거부감이 덜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북한은 음력설은 중국 역법을 따르는 봉건 유습이라며, 양력설만 인정해왔다. 1980년대 후반부터 음력설을 인정하기 시작했고, 2003년부터는 3일간의 연휴를 주지만, 이를 민족 명절로 기리는 집은 거의 없다.
오히려 오는 16일 김정일 생일을 앞두고 북한내 주민들에게 미사일 발사 소식을 체제 선전용으로 활용하기 좋다는 점도 북한으로서는 반길만한 점이다.
특히 러시아가 7일 오전 소유즈 로켓을 발사한다는 점도 북한 입장에서는 활용할만한 호재다. 북한이 미사일을 두고 평화적인 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로켓’이라 우기는 상황에서, 국제 사회의 비판 여론에 대해 ‘러시아와 다른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라며 물고 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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