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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미사일 기습발사]中 최대명절 ‘춘제’ 망친 北…“체면구긴 시진핑 열 받았다”
[헤럴드경제]북한이 끝내 중국의 만류를 뿌리치고 장거리 미사일(로켓)을 7일 발사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과 잇달아 통화하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막으려 노력하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노력은 무위로 돌아갔다.
 


특히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ㆍ설) 연휴기간 초반에 또 다시 대형 국제이슈를 만들어낸 북한에 대한 ‘짜증’이 ‘분노’로 치닫고 있는 모습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제대로 열받았다는 것이다.

우선 북한은 이번에도 중국의 미사일 발사 만류에 귀를 닫아 중국의 체면을 구기게 했다.

북한은 발사 예정 기간을 7∼14일로 앞당겨 수정 통보하고 예정 기간의 첫날 오전에 발사를 강행함에 따라 중국은 지난달 6일 북 핵실험에 대한 사전 통보를 받지 못한데 이어 이번에도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

북한이 중국의 입장이나 조치와는 상관없이 이미 훨씬 전에 미사일 발사 의지를 굳혔음을 뜻하는 대목이다. 아울러 주요 국제현안에서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거의 ‘제로’ 수준에 가까울 정도로 상실됐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북한은 지난 2013년 제3차 핵실험 때에도 중국의 춘제 연휴에 맞춰 초대형 도발을 감행했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까지 나서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경고를 보냈지만 북한은 이 역시 무시했다.

시 주석은 앞서 지난 5일 밤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문제와 대북제재 문제를 논의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도 전화통화를 해 같은 문제를 협의했다.

중국 최고지도자까지 나서서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에 경고를 보냈지만 모두 무위로 돌아간 셈이다.

중국은 또 우다웨이(武大偉) 중국외교부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를 특사격으로 북한에 보냈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저지에 실패했다.

왕이(王毅) 외교부장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앞서 지난 5일 봉황TV와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위성을 발사한다면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고 북한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북 지렛대를 상실한 중국이 앞으로 북한에 대해 어떤 초강경 수를 쓸지가 주목된다. 향후 중국이 기존 입장을 바꿔 한ㆍ미ㆍ일이 추진 중인 고강도 대북제재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최근 사설을 통해 “중국 사회에 고강도 대북제재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있다”며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다면 반드시 새로운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중국인 대다수의 입장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간 중국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도 원유공급, 무역거래 중단 등 미국이 주도하는 초강경 제재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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