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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어버린 장하나 “준우승할 때마다 너무 마음 아팠다”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그 씩씩했던 ‘장타여왕’도 울어버렸다. 눈 앞에서 우승컵을 놓친 것만 네차례. 4번의 준우승 끝의 천금같은 우승 순간, 강철같은 그의 마음도 녹아내렸다.

장하나(24·비씨카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LPGA 데뷔 2년 만이다.

장하나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의 골든 오칼라 골프장(파72·6541야드)에서 열린 LPGA 코츠 챔피언십 최종일, 비 내리는 날씨 속에서 30개 홀을 도는 강행군 끝에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쳐 브룩 헨더슨(캐나다)을 2타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LPGA 투어에 진출한 장하나는 준우승만 네 번을 하다가 마침내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 장하나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이 14위에서 9위로 상승한다고 LPGA 투어가 밝혔다.

마지막 18번홀(파5). 1.5m 버디퍼트를 깔끔하게 홀컵에 떨어뜨린 장하나는 마치 퍼터를 칼인 양 3∼4바퀴를 돌리고 어깨에 낀 뒤 무릎을 꿇었다. 여성 검객같은 우승 세리머니였다.

하지만 그 씩씩하던 장하나도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4차례 준우승할 때도 언제나 “괜찮다”며 크게 웃던 그였다.

장하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너무 행복하다. 어떤 말로도 설명하기 힘들다. 아빠, 매주, 매일 저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장하나는 “동료들, 친구들이 우승할 때 나는 4번이나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때마다 마음이 참 아팠다”며 “내 자신에게 엄청난 프레셔를 주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더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했다. 이제 우승했으니 조금만 릴랙스하고 다음 게임에 다시 집중하겠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장하나는 201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에 데뷔할 때부터 화제를 모았던 선수다. 164㎝의 키에 당당한 체력을 갖춘 장하나는 호쾌한 장타와 팬들과 소통(?)하는 멋진 세리머니로 큰 인기를 끌었다.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2015 시즌 LPGA 투어에 진출하기 전까지 한국 무대에서 6승을 올렸다.

장하나는 지난주 시즌 개막전 바하마 클래식에서 파4 홀에서 홀인원을 낚아 ‘LPGA 투어 사상 처음’이라는 기록을 썼다. 이 홀인원이 결국 생애 첫 LPGA 우승컵을 부른 ‘행운의 홀인원’이 됐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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