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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지혜 기자의 기계 써보기] ① 30분간 하마흡입...갑자기 ‘뚝’...명품 청소기 ‘v6 플러피 헤파’를 써보다
[헤럴드 경제=서지혜 기자] “청소기가 먼지먹는 하마처럼 머리카락을 빨아먹네”

청소기 명가 다이슨의 무선청소기 ‘v6 플러피 헤파’를 사용한 첫 날 기자의 입에서 처음 나온 말이다. ‘우왕’ 하는 소리와 함께 거실 바닥의 먼지를 마구잡이로 먹기 시작한 청소기는 방 두어 곳을 청소하고 이내 하얀 먼지통을 가득 채웠다. 탄소섬유로 된 흡입구는 바닥의 이물질을 소음없이 부드럽게 빨아들였고, 보통의 청소기보다 더 크고 많은 물질을 흡입하는 게 손잡이 끝 부분에 달린 먼지통을 통해서 눈으로 확인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비싸도 다이슨 한 번 쓰면 다른 청소기는 못 쓴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

▶다이슨? 날개없는 청소기 만든 그 회사?= v6 플러피 헤파는 우리에게 익숙한 ‘날개 없는 청소기’를 만든 영국의 기술기업 다이슨의 제품이다. 지난 2주일 간 기자가 다이슨의 v6 플러피헤파를 사용하고 내린 결론은 ‘명품다운 흡입력’이다. 하지만 짧은 충전시간 때문에 가정용 청소에는 다소 실용성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우선 눈길은 끈 건 클리너헤드다. 대부분의 다른 청소기는 바닥 끝이나 벽 가장자리에 먼지가 제설작업하듯 밀려난다. 하지만 다이슨의 클리너헤드는 빳빳한 브러시 대신 부드러운 탄소섬유를 조합한 롤러를 장착해 머리카락 뿐 아니라 입자가 큰 먼지도 헤드의 케이스에 엉키지 않고 곧바로 흡입된다.

이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 청소기 자체의 힘이다. v6 플러피 헤파를 사용하다 다른 청소기를 사용하면 상대적으로 ‘약골’이라는 느낌마저 든다. ‘힘의 원천’은 다이슨이 직접 개발한 브러시리스 직류 모터인 다이슨 디지털 모터 v6. 이 모터는 다이슨이 2억5000만 파운드 이상을 투자해 만든 특허 모터로 회전 속도가 F1 레이싱카 엔진보다 5배 빠른 최대 11만rpm에 달한다.

▶엄청난 흡입력 탓인가...30분도 못써 ‘뚝’= 하지만 아무리 명품 흡입력일지라도 사용시간이 채 30분도 안되는 터라, 일부 주부들은 “큰 실용성이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완전히 충전을 한 후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20여 분 남짓이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실제로 사람들이 청소를 그렇게 오래 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온라인 카페에 소비자들이 올린 실제 사용담은 다르다. 사용 중 서서히 힘이 약해져 ‘이제 배터리가 다 됐나보다’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도 아니고, 어느 순간 ‘뚝’ 하고 배터리가 바닥나 버리니 당혹스러울 정도다. 외산가전제품을 사용할 능력이 되는 사람들이 30~40평 이상의 집에 산다고 가정하면 20여 분은 너무 짧은 청소시간이다.

게다가 거실과 방 한 곳 정도를 청소하면 다시 10시간 가까운 충전을 해야 하고 이 충전기마저 사용 기간이 1년 남짓이어서 1년이 지나면 새로 구입해야 하는 것도 단점이다. 100만 원이 넘는 청소기를 산 대가 치고는 너무 가혹하다. 다른 청소기와 달리 모터가 손잡이 부분에 달려있어 다소 무겁다는 느낌도 있다.

그래도 기자가 몇몇 지역맘 카페에서 검색한 결과 다이슨을 쓰던 사람은 다른 청소기로 ‘갈아타기’ 힘들다고들 한다. v6 플러피 헤파는 실내의 미세먼지와 오염을 제거하는 ‘헤파필터’를 무선청소기 최초로 장착했기 때문이다. 이 필터는 PM2.5 크기의 먼지보다 훨씬 작은 먼지와 알러지 유발항원까지 제거해 우리가 숨쉬는 것보다 깨끗한 공기를 방출한다. 일부 진공청소기가 미세먼지를 흡입한 뒤 본체 밖으로 다시 방출하는 것과 다른 점이다.

다이슨 v6 플러피 헤파의 가격은 119만 원이며, 온라인 직구로 구매하면 더욱 저렴하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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