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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러 부호 아브라모비치는 왜 푸틴에 420억 요트를 선물했나
[헤럴드경제=천예선ㆍ윤현종 기자]러시아 대부호이자 첼시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50)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초호화 요트를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 그의 순자산은 76억달러(9조원)로 평가된다.

영국 BBC방송은 최근 시사프로 ‘파노라마’에서 “아브라모비치가 푸틴 대통령에게 3500만달러(420억원)짜리 요트를 선물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사실은 러시아 최대 국영 조선사인 소브콤플로트(Sovcomflot)의 전 대표 드미트리 스카르가가 폭로해 신빙성을 더했다.

스카르가는 “소브콤플로트가 57m 짜리 요트 ‘올림피아’의 소유권을 아브라모비치에서 푸틴 대통령으로 바꾸는 것에 일조했다”며 자신이 “2002년 3월 직접 그 요트 위에 있었고 거기에는 아브라모비치의 대리인도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요트 유지비는 국비에서 충당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아브라모비치의 변호사는 BBC방송에 “요트 소유자가 아브라모비치였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문제의 요트는 ‘파노라마’에서 푸틴 대통령의 부정축재 사례로 집중 보도됐다. 요트 외에 푸틴 대통령이 흑해 연안 1억달러짜리 호화 맨션을 짓는데 국민건강기금을 사용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아브라모비치가 푸틴 대통령에 선물한 것으로 알려진 420억원 상당의 요트와 같은 종류의 요트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푸틴 은닉자산 조사에 따르면, 그는 16년 장기집권을 통해 약 700억달러(84조원) 재산을 축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4년 총리시절 연봉 11만9000달러(1억4200만원)에 비하면 천문학적인 액수다.

이와 관련 애덤 주빈 미 재무부 차관은 BBC방송에 직접 출연해 푸틴 대통령을 ‘부패의 그림(picture of corruption)’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주빈 차관은 “푸틴 대통령은 친구, 동료를 이용해 자산을 증식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에너지 부호든 정부 관료든 푸틴은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과 아닌 사람들을 구분해 이들을 지휘하고 있다. 내가 볼 때 이는 부패의 그림이다”고 말했다.

2015년 3선 성공으로 장기집권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한편 푸틴 대통령은 2018년 4번째 대선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집권 1기(2000년 5월∼2008년 5월) 이후 푸틴은 3선 금지 헌법에 따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대통령으로 내세우고 총리로 물러난 뒤 법을 개정해 대통령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늘렸다. 2012년 5월 3선에 성공한 푸틴은 당시 네번째 대선 출마 가능성도 시사했다. 만일 푸틴이 2018년 대선에서 승리하면 2024년까지 집권이 가능하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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