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슈퍼리치] 금융ㆍ문화 힐러리, 석유ㆍ물류 크루즈 …억만장자 ‘슈퍼팩’은 누구에게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 기자ㆍ이연주 인턴기자] 지난 1일(현지시간) 아이오와 당원대회가 열리며 본격적인 미국 대선 경선이 시작됐다. 첫 당원대회 결과는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아이오와 민주당원대회에서 힐러리

공화당에서 유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지던 도널드 트럼프는 예상을 깨고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에게 패했다. 

민주당 역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압도적인 차이로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에게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평가와 달리 0.2% 차이로 겨우 이겼다. 

아이오와 공산당원대회에서 크루즈

앞으로 경선은 더욱 치열해질 예정이다. 뉴스 방송 채널인 CNN과 WMUR은 오는 9일 진행될 뉴 햄프셔 전당대회에 앞서 공동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이 때, 민주당 유권자들 중에서는 61%가 샌더스를 지지한다고 한 반면 힐러리에 대한 지지율은 30%에 그쳤다. 공화당 유권자들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29%로 1위를, 그 다음은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이 18%로 그 다음을 이었다. 아이오와 주에서 이긴 크루즈는 13%에 그쳤다.

경선이 한치 앞을 알 수 없게 되면서 후보들은 유세 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선거에 들어갈 비용도 천정부지로 높아진다. 이 때, 미국에는 대선 후보들에게 어벤저스가 되어줄 막강한 자금줄이 존재한다. 슈퍼팩(Super PAC)이 그 주인공이다. 슈퍼팩은 미국 내 기존 정치인 후원 조직 ‘PAC’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PAC의 규정에 따르면, 개인은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 후보에게 한 후보당 2500달러 이하로 기부가 가능하다. 정당에 대한 후원금은 1년간 1만5000달러까지로 그 모금액에 한도를 정해 두었다. 

그러나 슈퍼팩은 이러한 한도가 없는 특별한 조직이다. 슈퍼팩 결성 이후 대선 후보들은 자신을 지지하는 억만장자들의 모금을 통해 막강한 대선 활동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슈퍼리치팀에서는 이번에 화제가 되는 유력한 대선 후보들을 지지하는 부호들에 대해 조사해봤다. 


▶ 금융ㆍ문화계 거물은 힐러리 = 이번 아이오와 당원대회에서 승리를 거머쥔 힐러리에게는 금융권 거물들과 문화계 거물들의 돈이 대거 몰려들었다.
 
대표적인 지지자가 헤지펀드계 거물 조지 소로스(George Soros)다. 월가의 큰 손이자 헝가리계 이민자이기도 한 소로스는 이번 대선에서 슈퍼팩을 통해 힐러리에게 800만달러를 쾌척했다. 미디어 회사와 투자 회사를 운영하는 하임 사반 역시 아내 셰릴 사반과 함께 500만달러를 후원했다. 

비교적 진보적인 사상을 지지하는 할리우드 거물들도 힐러리 편에 섰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CEO 제프리 카젠버그(Jeffrey Katzenberg)가 100만달러를, 영화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와 에이브람스 J.J. 역시 각각 100만달러씩 기금했다. 


▶석유ㆍ토목업계 전통부호들은 크루즈=공화당은 슈퍼팩 결성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전통적으로 부호들의 이익을 대변해왔는데, 그 중에서도 친(親)월가적인 성향을 보여 많은 억만장자들의 지지를 등에 업을 수 있었다.
 
이번에 공화당 돌연변이라 불린 트럼프를 꺾고 아이오와 공화당 당원대회에서 1위를 한 반전의 주인공 테드 크루즈 앞으로는 보수 인사들에게서 거액의 자금이 모였다. 테드 크루즈는 보수계 인사들 중에서도 극우에 가까운 정치색을 띠고 있는 사람이라고 알려졌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극단적인 보수 성향을 띤 거부들이 그를 지지했다.

건축 회사 윌크스 브라더스(Wilks Brothers) 오너 대니얼ㆍ스테이시 윌크스 부부는 크루즈 후보에게 1500만달러를 내놨다. 이는 슈퍼팩 기금 중 가장 큰 규모다. 텍사스 유지인 윌크스 부부는 텍사스 상원의원인 크루즈 후보를 열렬히 지지하는 중인 셈이다. 

사모펀드 회사인 캐프락 파트너스(Caprock Partners)의 수장 토비 노이버그(Toby Neuberger) 역시 크루즈에게 1000만달러나 후원했다. 노이버그는 대중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잘 드러내지 않는 거부로 알려졌다. 유통과 물류계 거물인 리차드 율라인은 크루즈를 위해 655만달러를 내놓았다. 특히 포브스는 율라인을 극단적인 보수 인사라고 소개한바 있다. 

아이오와 민주 당원 대회, 샌더스
▶노 슈퍼팩! 아웃사이더, 샌더스와 트럼프=안티 억만장자인 민주당 대선 후보 버니 샌더스와 억만장자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사이에는 아이러니하게도 공통점이 있다. 두 사람다 소속된 정당 내에서 아웃사이더라는 점이다.

먼저 경제적 평등과 사회주의를 부르짖는 샌더스를 슈퍼팩을 거부한다. 대중들에게서 자발적인 모금과 PAC을 통해서 정치적 자금을 모아왔는데, 최근에 샌더스는 크라우드 펀딩 형식으로 2800백만여달러를 모았다고 알려졌다. 

아이오와 공화 당원 대회, 트럼프
포브스에 따르면 공화당의 별종(?)이라 불리는 트럼프는 개인자산 41억달러를 보유한 부동산 재벌이다. 그는 당당하게(?) ‘자신의 돈’으로 유세 활동을 해왔다. 그는 지난 2015년 4분기에 직접 자신의 계좌에서 1080만달러를 인출해 쓰기도 했다. 

이번 아이오와주 당선대회 이후, 트럼프는 “아이오와주 사람들이 부자들의 돈을 받는 크루즈와 비교해 내 돈을 직접 써서 선거하는 내 진가를 못 알아봐준 듯 하다”고 서운함을 밝히기도 했던 트럼프는 한동안 억만장자 정체성을 지켜나가며 대선 경선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슈퍼팩 자금 흐름이 뒤바낄 가능성은 또 있다. 개인자산 353억달러를 보유한 전 뉴욕 시장 마이클 블룸버그가 대선 출마를 검토 중에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상당한 억만장자 인맥을 쥐고 있다. 게다가 뉴욕 시장으로서 여론에게서 상당한 호평을 받았던 블룸버그가 출마를 확정 짓는다면 슈퍼팩 자금이 그에게로 모일 수 있기 때문이다.

yj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