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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부자되는 방법 뭐예요?” 우문에... 슈퍼리치들의 꼼꼼한 현답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윤현종ㆍ민상식 기자] 사람들은 부자(富者)를 궁금해 하나봅니다. 정확히 말하면 부자의 성공비결이나 사는 모습을 직접 듣거나 보고 싶어하는 이들이 참 많습니다. 

개인자산 71조5250억원(595억달러)을 가진 투자부호 워런버핏(86)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함께 하는 점심식사 티켓은 매번 경쟁이 치열합니다.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eBay)에선 이 식사 기회가 263만달러(약 30억원)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저스틴 머스크

그 뿐인가요. 검색엔진 구글에 ‘슈퍼리치’란 단어를 입력하면 결과값 1억400만개가 나옵니다. 물론 세계인의 관심사 ‘월드컵(결과값 4억500만개)’만큼은 아닙니다. 하지만 1억 건이 넘는 슈퍼리치 관련 콘텐츠들은 사람들이 항상 관심을 갖고 부자들을 지켜본다는 방증입니다.

이같은 호기심을 외면하지 않는 부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지구촌 누리꾼이 남기는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해줍니다. 자랑이나 과시는 없습니다. 어리석은(?)질문은 냉정히 바로잡고 조언합니다. 고생한 경험과 성공비결도 가감없이 털어놓습니다. 대체로 대중과의 접촉을 피하는 한국 부자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죠. 

▶‘작가 부호’의 냉정한 조언 “부자 아무나 되나” = 네티즌과 가장 활발히 직문직답을 즐기는 부자는 저스틴 머스크(44)입니다. 테슬라 창업자 엘론 머스크(44)의 전 부인이죠. 그는 엘론과 2000년 결혼해 2008년 헤어졌습니다. 개인 재산 150만달러(18억원)를 쥔 그는 현재 글로벌 Q&A사이트 쿼라(Quora)의 ‘스타’로 통합니다. 공식 계정 팔로어는 2만8200명에 달합니다.

작가로도 활약 중인 저스틴머스크는 부자가 되길 원하는 이에게 냉정한 조언을 해 주기로 유명합니다.

지난해 4월 업데이트된 그의 대답이 대표적인데요. 한 네티즌이 그에게 “빌게이츠(MS창업자)ㆍ스티브잡스(애플 창업자)ㆍ리처드브랜슨(버진그룹 창업자)처럼 훌륭해지려면 어떻게 해야하나?”라고 묻자, 그는 아래와 같이 운을 띄우며 대답합니다.

“엄청난 성공은 당신이 생각하는 ‘성공’의 개념과 다르다”라고 말이죠. 부자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란 뜻입니다. 질문자를 다소 주눅들게 하는 뉘앙스입니다.

이어 “자신감이 확고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성공한 억만장자)들은 생각하는 방식 자체가 다르다. 때로는 미쳤다 싶을 정도로 새 아이디어를 찾아다닌다”라고 덧붙입니다.

또 저스틴은 스스로 몰두할 만한 일에 계속 집착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집착하라(Be Obsessed)”란 단어를 세 번 연달아 썼습니다.

아울러 그는 보통 사람들이 많이 저지르는 오류를 경계하라고 답해줍니다. 딴 사람들이 닦은 길을 가지 말고, 이미 위대해진 사람을 모방해서도 안 된다고 얘기합니다. 일종의 ‘네거티브 조언’인 셈입니다.


저스틴의 날카로운 상담은 계속됩니다. 또 다른 누리꾼이 이렇게 묻습니다.
“만약, 진짜 필요한 일이 뭔지 알고 그걸 하기로 결심했다면, 난 억만장자가 될 수 있을까?”

저스틴은 “당신의 질문이 잘못됐다. 이건 좋은 질문이 아니다”라고 일갈하며 조언을 시작합니다.

이어 “무언가를 하기로 결정하고 실행하는 건 아주 최소한의 조건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이죠.

“세상은 아무에게나 10억달러를 던져줄 정도로 만만하지 않다. 열심히 일하면 ‘자격’이 될것이란 착각도 하지 마라. 왜냐고? 세상은 어차피 당신이 원하는 것엔 관심없다. 세상이 만족할 만한 대가(돈)를 주는 건 따로 있다. 첫째, 문화를 바꿀만한 것. 둘째, 익숙한 아이템을 재미있게 가공한 것. 또는 전에 없던 새로운 것 등이다”

▶ 젊은 자수성가들 “내 투자경험은…” = 숙박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 창업자 브라이언체스키(35)는 2011년 “어떻게 투자를 받았나?”란 질문에 고생한 과정과 성공담을 솔직히 털어놓습니다.

당시 그는 “현재 우리는 1억1980만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2008년 처음 투자유치 시작했을 땐 대부분이 부정적 반응이었다. 시장이 너무 작다고 했다. 어떤 이들은 우리 공동창업자 3명 중 2명이 (온라인 플랫폼에만 특화된) 디자이너란 것도 걱정했다. 그들(투자자들)이 지금껏 알고 있던 ‘성공방정식’과 달랐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합니다.

이어 “모아놓은 돈은 떨어져 가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Y콤비네이터’를 알게됐다”고 말합니다.

Y콤비네이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창업투자사입니다. 에어비앤비와 드롭박스 등을 ‘거대 스타트업’으로 만든 미국 1위 벤처 투자 육성 기업입니다.


체스키의 대답은 이어집니다.

“처음에 Y콤비네이터는 우리 아이디어가 ‘끔찍하다’고 말했지만, 성장성을 높게 봤다. 마침내 투자가 결정됐고 우리는 2만달러(2400만원)를 벌었다. 드디어 생존이 가능해졌다. 굶어죽진 않을 정도가 됐다. 운 좋게 그 뒤엔 투자가 이어졌다“

현재 브라이언체스키의 개인자산은 3조9000억원(33억달러)에 이릅니다.

인스타그램을 창업해 페이스북에 인수되며 몸값이 껑충 뛴 케빈시스트롬(33)도 질문자에게 정성껏 대답해주는 편입니다.

그는 “최고의 벤처투자사를 만나는 건 창업자에게 장점인가, 단점인가?”란 질문에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들은 어떤 회사가 ‘좋다’는 명확한 답을 원하지만 그렇게 일반화하는 건 쉽지 않다. 거대 투자사의 장점을 굳이 말하자면 풍부한 경험이나 든든한 ‘백’ 같은 것이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일단 간섭이 상당히 심하고, 한 번 발 담으면 빠져나오기도 어렵다”

이어 시스트롬은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어떤 돈이 당신 뒤를 받치고 있느냐의 문제다. 쉽게 말해 ‘스마트한 돈’이냐 아니면 ‘그냥 돈’이냐의 문제다. 내 생각엔…영리한 돈은 무엇을생각해도 그보다 더 나은 지렛대가 될 것이다”


▶ 질문만 한 마크저커버그, 대답해 준 옛 동료 = 쿼라에서 자신의 계정을 가진 부자 중 마크저커버그(32) 페이스북 창업자도 있습니다. 그는 좀 독특했습니다. 남들 질문에 대답한 건 없지만, 자신이 궁금한 점은 가리지 않고 질문으로 남겼습니다.

재미있는 쿼라 사이트를 창업한 애덤 디 안젤로(Adam D‘ angelo)가 저커버그의 질문에 몸소 대답해 줬단 사실입니다.


쿼라 창업 전 페이스북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았던 옛 동료여서일까요. 안젤로는 저커버그가 “스티브 발머가 언제 마이크로소프트 이사가 됐지?”라고 묻자 “2000년 1월 13일”이라며 관련 기사내용을 링크로 달았습니다.

대체로 이 질의응답 공간을 이용하는 부호들은 자신의 영역을 확실히 구축한 전문가들이었습니다. 자수성가를 한 창업가도 많았습니다. 돈 그 자체에 집착하기 보단, 스스로 원하는 일을 찾아 돈을 ‘따라오게(?)’ 만든 이들이었습니다. 사생활을 침해 당하지 않는 범위에서 그들은 질문자와 과감히 소통하고, 경험과 통찰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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