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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내가 제일 잘나가는 카메라” 논란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한 것은 매우 기록적인 일이다”,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소니와 캐논의 “내가 제일 잘 나가는 카메라” 논란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2011년 소니와 올림푸스가 서로 1등했다고 주장한 것을 시작으로 카메라 업체들의 1등 다툼은 한 해도 빠짐없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같은 시장조사기관 업체의 자료를 인용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부분만을 강조하거나, 때로는 카메라 구분을 재편성해 스스로 ‘1등’을 만들기도 한다.


소니코리아는 최근 지난해 국내 전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과 렌즈일체형 카메라 시장 모두에서 수량 기준으로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소니코리아가 DSLR과 미러리스 카메라를 합한 국내 전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연간 1위를 달성한 것은 2006년 렌즈교환식 카메라 사업을 시작한지 10년도 채 되지 않아 이룬 첫 성과다라고 강조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불과 0.2%의 근소한 차이긴 하지만, 연간 기준으로 소니코리아가 전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한 것은 매우 기록적인 일”이라며 “소니만의 독보적인 디지털 이미징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체 카메라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할 수 있도록 더욱 훌륭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니의 1등은 하루를 넘지 못했다. 캐논코리아는 바로 다음날 오전 자신들이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2003년부터 2015년까지 13년 연속으로 압도적인 1위를 수성하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캐논은 지난해 전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판매 금액 기준 43.9%, 판매 수량 기준 33.5%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다시 한 번 캐논의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소내와 캐논의 1등 주장은 일단 사실이다. 소니는 지난해 랜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34%의 점유율을 달성해다. 2위 33.5%인 캐논보다 약간 앞선 것이다. 다만 기준을 수량이 아닌 판매 금액으로 바꾸면 캐논이 앞도적인 1위인 것도 사실이다. 금액 기준 캐논의 이 시장 점유율은 43.9%에 달한다. 2위 소니에 2배 가까이 앞선 수치다.

국내 카메라 업계의 1위 논란은 지난해도 있었다. 소니는 당시 12월 기준으로 1위를 달성했다고, 캐논은 연간 기준 점유율에서 1위라고 강조했다. 또 연초에는 1~2월 판매 순위를 자랑하며 오픈마켓 판매량 추정치 포함 여부를 놓고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카메라 1등 다툼은 멀리 2011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올림푸스는 “국내 미러리스 디카 시장은 올림푸스가 주도하고 있다”며 4월 42.2%의 시장 점유율 결과를 자랑했다. 하지만 소니는 한 발 앞서 국내 미러리스 디카 시장에서 40.6%의 점유율로 1위를, 전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도 니콘을 누르고 2위에 등극했다고 발표했다. 각 사가 자신에게 최대로 유리한 순위를 뽑아내기 위해 기본 데이터의 기간, 또는 구분을 재편성하면서 나온 해프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각 업체간 자존심, 그리고 성장세에 대한 분위기 고취 필요성 등이 맞물린 결과”라며 “하지만 세계 2% 남짓되는 작은 규모의 시장에서 1위 논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특정 업체의 시장조사결과에 대한 정확성도 따져볼 문제라고 덧붙였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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