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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시의회에서 ‘사탄 숭배’ 기도회… 논란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국 애리조나주의 피닉스 시의회가 사탄 숭배 종교 집단의 기도회를 열 예정이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3일(현지 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피닉스 시의회는 오는 17일 개원과 함께 사타니스트 템플이 진행하는 개회 기도회를 열 예정이다.

사타니스트 템플은 무신론적 사탄 숭배 종교집단이다. 사탄 숭배는 유신론적 숭배와 무신론적 숭배로 나뉘는데, 유신론적 숭배가 실제 사탄의 존재를 믿는다면, 무신론적 숭배는 사탄의 상징적 존재만을 믿는다.

[사진=사타니스트 템플 홈페이지 캡쳐]

기도회 진행 소식이 전해지자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부 시의원들은 기도회를 저지하기 위해, 개회 기도와 관련 규정을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기존 규정은 어느 종교 집단이든 신청만하면 기도를 허가했지만, 시의회 및 시장의 사전 허가를 받거나 일부 종교집단만 기도회를 열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샐 디시치코 의원은 성명을 통해 “시장과 의회가 사탄숭배자들의 기도를 허가한다면 그건 그들의 소망을 들어주는 것과 같다”며 “(규정 변경 시도는) 피닉스시의 정치적 정당성을 위한 사회적 노력의 한 단계”라고 말했다.

반면 종교의 자유 측면에서 기도회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댄 바 변호사는 시의원들이 사탄숭배자들이 어떤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할지 듣지도 않고 편견만으로 이들을 거부한다며 “시의원들은 어떤 종교가 적합한지 판단할 자격이 없다. 이것은 위헌적이다”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사타니스트 템플은 헌법이 규정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항의하고 나섰다. 한 멤버는 “우린 사탄이 실제한다고 믿지 않는다. 그렇다고 우리가 종교가 아닌 것은 아니다”면서 우리의 목소리를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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