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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 시신에 향초· 습기제…“기도로 살아날 줄 알았다”
[헤럴드경제]자신의 딸 시신을 방치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목사 아버지가 시신 방치와 관련해 “기도하면 살아날 줄 알았다”라고 진술했다.

지난 3일 부천 소사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쯤 부천시 A(47) 씨의 집 작은방에서 백골 상태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에 경찰은 이 여중생의 아버지인 목사 A(47)씨와 어머니 B(40)씨를 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아동복지특례법상 폭행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날 오전 9시께 경찰이 A씨의 집을 압수수색하며 발견한 C양의 시신은 이불에 덮인 미라 상태였다.

시신 주변에는 염화칼슘으로 보이는 흰색 가루가 흩뿌려져 있었다.

또한 방에는 방향제가 발견됐으며 향초가 놓여 있었고, 습기 제거제 5개도 인근에 놓여 있었다.

사진=기사 내용과 무관(SBS 캡쳐)

경찰조사에서 A씨는 “우리가 열심히 기도를 하면 딸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으며, 실제로 이들은 이양의 시신 주변에 초를 켜고 기도를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불로 덮어놨는데 냄새가 나 방향제를 뿌려뒀다”고 진술했다.

또한 A씨는 “딸이 사망한 당일 훈계하며 아내와 함께 빗자루와 빨래건조대 살로 5시간 동안 때렸다”며 “‘잠을 자라’고 한 뒤 다른 방으로 건너가 자고 같은 날 오후 7시께 일어나보니 딸이 죽어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 당시 시신은 완전히 백골화된 상태는 아니었고 다소 밀랍화된 형태였다”며 “참지 못할 정도로 냄새가 심하진 않은 점으로 미뤄 방향제나 향초로 악취를 감춘 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 등을 상대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시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을 동원해 이들의 심리를 분석하고 진술의 신빙성 여부도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국내 유명 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독일의 한 신학대학교에서 신약학을 전공한 A씨는 박사학위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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