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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아동학대ㆍ살인사건 발생 부천, ’이미지 추락‘ 전전긍긍
-초등학생 살인ㆍ시신훼손 이어 목사 아버지 딸 폭행치사
-市 “어렵게 쌓은 문화도시 이미지 한순간에 날아가” 한숨




[헤럴드경제(부천)=이홍석 기자]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문화ㆍ안전도시’를 자랑하던 부천시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경기 부천소사경찰서는 여중생인 막내딸 C(14) 양을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1년 가량 집에 방치한 혐의로 아버지인 목사 A(47) 씨와 계모 B(40) 씨를 3일 긴급체포했다.

부천에서는 최근 초등생 아들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뒤 시신까지 심하게 훼손한 사건이 3년여 만에 밝혀져 충격을 줬다. 이에 대해 지역사회는 “시신 훼손 사건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끔찍한 사건이 또 터졌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인천에서 발생한 아버지와 계모의 ‘16kg 11살 딸 학대사건’ 역시 이들 가족이 한동안 부천에서 살고 학교까지 다녀던 것으로 밝혀졌다.

시는 이들 강력 사건으로 인해 어렵게 쌓아온 ‘문화ㆍ안전도시’ 이미지가 한순간에 날아갈 수 있다며 몹시 당황해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근 십수년간 시와 시민의 노력으로 문화와 안전도시 브랜드를 확실하게 구축했는데 최근 너무 끔찍한 사건이 연달아 터져 공든 탑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1960∼1980년대 서울의 위성도시이자 공업도시란 어두운 이미지로 다시 돌아가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며 “하루빨리 시간이 흘러 안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 부천에서 사망한 지 11개월 가까이 된 미라 상태의 여중생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여중생의 아버지인 40대 목사가 딸을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방치한 것으로 아버지와 계모를 3일 긴급체포했다. 이날 경기 부천 부천소사경찰서에서 이 경찰서의 김상득 형사과장이 사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부천=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

시민들은 치안이 허술하고 사회안전망이 뻥 뚫렸다며 시와 치안당국을 원망했다. 한 시민는 “부천은 한 동안 큰 사고ㆍ사건이 없는 차분한 도시였는데 요즘들어 충격적 사건이 자꾸 일어나 불안하다”며 “시와 경찰이 각 사건의 발생 원인 등을 분석해 대책을 세워 시민을 안정시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시는 국내 3대 교향악단인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운영,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천국제만화축제 개최 등으로 문화도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힘을 써 왔다. 지난해에는 국민안전처 주관 전국 안전어린이대상 국무총리상 수상, 안전처의 화재ㆍ교통사고ㆍ안전사고 분야 1등급 도시에 선정되는 등 그동안 ‘안전도시’ 이미지를 쌓아 왔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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