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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민주 뉴파티, 태풍? 미풍?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지도부가 아닌 국민 눈높이에 맞춰 활동하겠다며 ‘청풍(靑風)운동’을 벌이고 있는 뉴파티위원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뉴파티는 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김상곤 인재영입위원장과 기자회견을 갖고 전국 각지에서 이번 총선 도전에 나선 2030세대 청년 출마 후보자 12명을 소개했다.

뉴파티는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캐나다의 트뤼도 총리, 유럽의 젊은 정치인들이 나라를 이끌고 있다”며 “마냥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 것인가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 대한민국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당에서 청년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청년이 좋은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총선을 앞두고 더민주 뉴파티에서도 청년들의 도전을 응원하며 경선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에서 출사표를 던진 이동학 전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을 비롯한 후보자들은 이날 합동 출마선언문을 통해 “저희 더민주 청년 출마자들은 청년이란 이유로 국민의 응원을 받기보다 정책적 비전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며 “청년 출마자들이 국민의 진짜 희망의 씨앗이 되겠다”고 밝혔다.

최연소 출마자는 서울 성북갑에 나서는 유병훈(26) 후보자였다.

이날 출마를 선언한 2030 청년 후보자들 외에 뉴파티에 참여하고 있는 인사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낡은 인물과 익숙한 정책, 그리고 식상한 행태 타파를 내세워 당내 중진 의원들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인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대표적이다. 기 전 부시장은 2일 4선의 신계륜 의원이 버티고 있는 서울 성북을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더민주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지만 한참 멀었다. 뒤를 돌아보지 않고 혁신해야한다”며 “정치혁신, 세대교체라는 태풍의 한 가운데로 가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의 측근이었던 금태섭 변호사는 4선의 신기남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서 여의도 입성의지를 다지고 있다.

‘안양의 박원순’을 표방한 민병덕 변호사도 5선의 이석현 국회부의장의 텃밭인 경기도 안양 동안갑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와 함께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하고 뉴파티에 참여중인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와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김빈 디자이너 등은 입당과 함께 한층 더 높아진 인지도를 바탕으로 뉴파티에서도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 역시 오는 4ㆍ13총선 때 당이 요구하는 전선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뉴파티는 지난 1월21일 출범한 이후 짧은 기간 동안 전국 각지를 돌며 ‘더불어콘서트’를 진행하며 간단치 않은 존재감을 과시했다.

당 윤리심판원이 신기남ㆍ노영민 의원에 대해 당원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리고 현역의원들이 구명운동에 나서자 뉴파티는 “지금은 참회운동이 필요한 때”라며 정반대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현시점에서 뉴파티의 출발은 성공적으로 보인다. 다만 뉴파티의 움직임이 찻잔 속을 벗어난 태풍이 되기 위해서는 당내 공천 경쟁 과정에서 얼마나 의미 있는 성과를 보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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