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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아' 위해 휴직하는 아빠, 지난해보다 42% 증가
[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직장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하는 아빠들이 늘고 있다. 여성에 비해서는 여전히 적은 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세는 커지고 있다.

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는 총 4872명으로 전년보다 42.4% 증가했다. 남성 육아휴직자의 수는 2011년 1402명, 2013년 1790명, 2014년 3421명 등 매년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가 전체 육아휴직자(8만7339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6%로 집계됐다. 남성 육아휴직자의 비중은 2011년 2.4%에서 2013년 3.3%, 2014년 4.5%, 지난해 5.6%로 상승세다.

남성 육아휴직 현황[자료=고용노동부]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남성 근로자는 최대 1년 간 육아휴직을 할 수 있고, 고용부에서 육아휴직 급여(통상임금의 40%)도 받을 수 있다.

기업 규모별로는 남성 육아휴직자 중 근로자 수 300인 이상 대기업의 비중이 55.3%에 달했다. 300인 미만 중소기업이 전체 근로자의 87.6%를 차지하는 점을 감안할 때 아직은 남성 육아휴직이 대기업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서울ㆍ경기ㆍ인천)에 남성 육아휴직자의 절반 이상(69.1%)이 집중됐다. 공공기관이 많은 대전도 남성 육아휴직자가 많았다. 남성 육아휴직자의 증가율은 광주(83.9%), 경남(67.6%) 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출판ㆍ방송통신ㆍ정보서비스업, 도ㆍ소매업 종사자가 많았다. 예술ㆍ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은 증가율이 69.3%로 가장 높았다.

육아휴직 대신 일하는 시간을 단축해 육아를 병행하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이용자도 지난해 2061명으로 전년 대비 84.7% 급증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이용자의 경우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비중이 76.5%로 높았다. 중소기업의 경우 육아휴직으로 인한 인력공백 부담이 커 이 제도를 많이 활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정부는 남성 육아휴직의 활성화를 위해 지원책을 강화키로 했다.

동일한 자녀에 대해 부모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할 경우 두 번째 휴직자의 육아휴직급여를 1개월(최대 150만원) 지원하는 ‘아빠의 달’은 올해부터 3개월로 늘어난다. 지원금도 최대 45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의 사용기간을 최대 2년으로 하는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도 지난해 말 국회에 제출했다. 임신 및 출산, 육아 전 기간에 걸쳐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활용하는 ‘전환형 패키지 제도’도 확대할 방침이다.

나영돈 고용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앞으로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의 제도를 잘 활용하지 않는 중소기업, 비정규직 부문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며 “건강보험상의 임신ㆍ출산 정보를 활용해 관련 사업장을 집중 감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w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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