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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휴기간 올빼미족, 건강 해친다…설 연휴 건강관리법 10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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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아산병원이 추천하는 명절 건강 지침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병신년 붉은 원숭이의 해가 시작되는 설날. 설레이는 마음으로 오랜만에 찾는 고향길과 부모님이 차려주시는 풍성한 음식 덕분에 명절의 의미를 더하게 된다. 하지만 설날 명절이 끝나고 나면 감기몸살에 걸리거나 우울증이 심해지기일쑤다. 여기저기 쑤시는 등 꼭 집어서 말할 수 없는 정신적ㆍ신체적 이상 증상들을 호소하면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다양한 명절증후군을 이겨내고 건강하게 설날을 보내는 방법들을 서울아산병원이 추천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 고향길 운전 최소 2시간마다 휴식을
=자가용으로 고향까지 가는 길은 정말 멀고도 험난하다. 창문을 닫고 장시간 운전을 하다보면 몸 안의 이산화탄소가 축적돼 졸리거나 하품이 나오기 쉽다.

우리 몸의 정맥피가 순환하는 힘은 주로 다리 장딴지 근육이 수축할 때 발생한다. 이 힘에 의해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도 발에 있는 피가 심장까지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장시간 한 자세로 오랜 시간 운전을 하게 되면 물리적으로 장딴지 근육운동을 할 수 없게 되고, 결국 정맥피가 순환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없게 돼 피가 정체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혈전이 생겨 혈관이 막힐 수도 있다. 일명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Economy Class Syndrome)’이다. ‘일반석 증후군’이나 ‘3등석 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데, 좁고 불편한 비행기의 일반석(이코노미클래스)에서 장시간 비행하면 피가 제대로 돌지 않아 다리가 붓고 저려 오며, 이것이 오래되면 혈액응고로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다는 신종 증후군이다.

따라서 장시간 운전하는 고향 길에는 최소 2시간마다 차에서 내려 10분 이상의 휴식을 갖고 신선한 공기도 마시고 간단한 체조를 하는 등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2. 과음과 과식은 금물=자주 보지 못했던 자식들과 손주들을 위해 정성스레 음식을 준비하신 부모님. 또 반가운 친척들을 만나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면 밤을 새가며 자연스레 술과 음식을 과하게 먹게 된다. 이러한 과음과 과식으로 인해 급체에 걸리거나 복통을 호소하면서 응급실을 방문할 수 있다. 응급실을 찾지 않더라도 설날이 지나고 늘어난 체중으로 뒤늦은 후회를 하기도 한다. 기름진 음식이 많은 고칼로리 설날 음식과 특히 독한 술은 지나치게 먹지 않도록 조절하자.

3. 주부들의 스트레스를 남편도 나누자=주부들은 설날이 되면 연휴 내내 새벽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집 안팎을 청소하고, 차례음식을 만드는 등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한다. 사회 곳곳에서 성차별이 많이 사라졌지만, 명절만은 아직 예외인 듯 하다. 시댁식구들을 위해 여러 가지 불만을 참고 심리적, 육체적 고통을 당하는 주부들을 위해 설날 스트레스를 남편들도 나눠야 할 때다.

4. 적당한 수면시간을 꼭 유지하자=설날 연휴가 되면 그동안 못 만났던 가족, 친척들과 반가운 자리를 맞게 된다. 밤을 새가며 고스톱을 치거나 설날 특집 프로그램을 시청하기 위해 밤늦게까지 TV에 몰두하기도 한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연휴가 됐다고 갑작스레 생활 패턴을 바꾸다 보면 신체리듬이 깨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심각한 피로를 호소할 때가 많다”며 “다소의 변화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최소 5시간 이상은 잠을 자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5. 아이들 안전사고 주의=명절날 엄마들은 시댁식구들과 음식 준비를 하고, 아빠들은 고향 친구들이나 친척들과 술을 한 두 잔 기울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이들은 또래들과 놀게 된다. 친척 아이들끼리 장난치고 놀다보면 여러 가지 위험에 노출되게 된다. 특히 평소 지내던 환경이 아닌 낯선 환경에서 아이들과 놀다보면 여러 가지 안전사고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얼음이 언 호수에서 썰매를 지치다가 익사사고를 당한다든지, 논두렁이나 야산에서 낙상 사고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부모들의 세심한 관심과 관찰이 필요하다.

6. 음식은 저칼로리 조리법으로=
설날의 풍성한 음식 때문에 그동안 주의를 기울였던 체중 조절에 실패할 가능성이 커지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해서 설날 음식을 하나도 안 먹을 수는 없는 일. 음식을 조리할 때 조리법을 주의하면 어느 정도의 칼로리는 낮출 수 있다. 식용유는 되도록 트랜스지방산이 없는 식물성 식용유를 사용하고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를 사용해 식혜를 만들고, 고기는 볶는 것보다 삶아서 편육으로 먹는 것이 좋다. 또 튀김옷은 가능한 얇게 입히고 튀긴 후에는 소쿠리에 냅킨을 깔아 기름을 흡수하게 한다.

7. 개인 상비약을 준비하자=설날 연휴기간에는 대부분의 병원과 약국들이 휴업을 하기 때문에 갑작스런 응급상황 발생 시 당황할 수 있다. 간단한 소화제나 두통약 그리고 해열제 등은 미리 챙겨서 고향길에 가져가고, 고혈압이나 당뇨환자와 같이 평소 꾸준히 먹는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약을 챙겨가야 한다.

8. 항상 적당한 활동량을 유지할 것=고향에 내려가서 편안한 마음에 집안에서만 있기도 한다. 추운 날씨 때문에 집안에서 TV만 보거나 고스톱과 같은 놀이로 시간을 보낼 때가 많다. 활동량이 부족하면 자칫 관절이나 호흡기 계통에 무리를 줄 수가 있다. 날씨가 조금 춥다고 해서 답답한 집안에서만 연휴를 보내기보다는 고향근처 명소를 미리 알아보고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를 해보는 것도 좋다.

9. 손을 자주 씻자=면역체계가 완전하지 않은 아이들은 조그만 환경의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평소 집에서는 별탈이 없다가도 친가나 외가만 다녀오면 감기나 열병에 걸리는 아이들이 있다. 갑작스럽게 변화된 환경이 신체에 무리를 준 결과이다. 아이들을 데리고 고향길에 나설 때는 추위예방을 위해 충분히 옷을 준비하고 방을 너무 건조하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야외활동 후는 물론 가축을 만진 후에나 흙장난을 한 후에는 꼭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10. 설날에 여는 병원이나 약국을 미리 알아두자=간단한 질환들은 준비해간 상비약으로 처치가 가능하지만 큰 부상이나 갑작스런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당황하게 된다. 이럴 경우에는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선우 교수는 “설날 연휴기간 동안 진료하는 병원이나 약국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며 “응급환자 발생 시에는 주저하지 말고 119에 연락해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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