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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파이넥스 공법’ 잇단 수출 쾌거
경영·재무투자·마케팅까지 다양한 분야 총결집…中 이어 인도·이란까지 수출…전담팀 규모만 50여명


포스코의 월드 프리미어 기술인 ‘파이넥스(FINEX)’ 공법이 줄줄이 수출 쾌거를 이뤄내고 있다. 2013년 중국에 첫 수출 물꼬를 튼데 이어, 최근에는 인도, 이란까지 파이넥스 기술을 수출한다. 특히 이같은 줄 쾌거 배경에는 파이넥스 수출만 전담하는 조직이 있었다. 파이넥스 원천 기술도 중요했지만 전담팀의 존재 또한 잇단 성과의 배경으로 꼽힌다. 


파이넥스는 기존 소결, 코크스 공정을 생략하고 곧바로 가루 철광석과 유연탄을 넣어 쇳물을 뽑아내는 신(新) 제철 공법. 포스코가 1992년부터 연구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두 예비 공정이 생략되면서 원가도 절감되고 친환경성까지 갖춰서 미래의 제철기술로 주목받는다.

포스코만 보유한 파이넥스를 알리고 수출 쾌거를 이뤄낸 건 경영, 기술진부터, 재무투자, 마케팅, 영업 등 다양한 분야의 노고가 총집결됐다.

3일 업계와 포스코에 따르면, 파이넥스의 수출에만 전담 인력이 투입된다. 일명‘글로벌 포이스트(POISTㆍPOSCO’s Innovation Steel Technology) 추진반’으로 파이넥스 등 기술 수출을 전담한다. 포항과 광양, 서울에 인력이 각각 나눠져 있으며, 규모는 50여 명에 달한다. 파이넥스 기술에 정통한 기술진부터 재무, 투자 담당자들까지 수출에 도움이 될만한 에이스들이 집결했다. 기술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건 포항제철소 내 파이넥스연구개발추진반이 수행하지만, 이를 파는 데는 수출 노하우를 지닌 ‘특공부대’가 투입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이넥스가 포스코 고유의 기술인 만큼 이를 팔기 위해선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중책이다. 따라서 기술전문가들도 대거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란 수출 건도 글로벌 포이스트팀의 노하우가 주효했다. 포스코는 이란 차하바 지역에 연 160만 톤 규모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는 파이넥스 제철소를 건립한다. 투자 금액만 약 16억달러(1조9283억원) 규모로, 포스코는 8% 지분을 투자한다. 다음 달 이란 PKP와 MOA를 체결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란은 천연가스, 철광석, 등제철소를 운영할 수 있는 자원이 풍부한 국가인데도, 발전이 더뎠다”며 “특히 이란의 PKP사는 철강제조업에 첫 진출하는 기업으로 파이넥스와 같은 신기술을 보유한 포스코와 협력하면 후발주자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을 어필했다”고 말했다.

전담팀 소속 전문 기술진이 파이넥스의 장점과 경제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재무 투자와 경영 관련 전문 컨설턴트가 장기적인 발전 전략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특정 제품을 판매하거나 고로를 수출하는 방식을 뛰어넘는 적극적인 협업이 성과를 낸 것. 50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력이 한꺼번에 투입된 것도 포스코 입장에선 대형 투자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현재 협의중인 국가만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20여 개 국에 달해, 향후 또다른 성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편, 전담팀의 활약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취임 후 가장 강조해온 ‘솔루션 마케팅’과도 맞닿아있다. 솔루션 마케팅은 포스코의 고유 기술 수출은 물론, 플랫폼 구축이나 제철소 운영 노하우, 혁신방법론 등을 제공하는 다양한 형태의 전략으로, 이번 이란 수출 건을 성사시킨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권 회장은 지난 28일 기업설명회에서 파이넥스 수출 노하우에 대해서 “일종의 ‘솔루션 플랫폼 전략(Solution-based Platform Business)’”이라며 “한국에서만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수출해 로열티를 받는 식으로, 노하우 제공만으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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