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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다음’ 이재웅ㆍ‘SK’ 최태원이 주목하는 ‘쏘카’
-기업가치 ‘3000억원’ 급성장한 차량공유 서비스 ‘쏘카’
-쏘카 초기투자 ‘소풍 이재웅’ㆍ590억 베팅 ‘SK 최태원’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ㆍ윤현종 기자] 최소 10분 단위로 차량을 빌려쓰는 시간제 렌터카 서비스 ‘쏘카’(SOCAR)는 국내 카셰어링(자동차공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이다. 다른 카셰어링 회사들이 보통 30분 단위로 차를 빌려주는 것과 달리 쏘카는 10분 단위의 대여시간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기존 렌터카 시장을 위협하며 급성장한 ‘쏘카’의 최근 기업가치는 3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김지만(40) 쏘카 대표

쏘카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커뮤니케이션(카카오와 합병)에 다니던 김지만(40) 대표가 제주도에서 2011년 창업한 회사다.
김 대표는 다음에서 일하다 본사가 있는 제주도로 거처를 옮긴 것이 쏘카 창업의 계기가 됐다.
 
다음에서 제주 이전을 담당했던 김지만 대표는 아내와 함께 제주에서 생활하면서, 언제든 필요할 때 나눠쓸 수 있는 차량이 필요하다는 데 착안해 쏘카를 창업했다. 

쏘카는 현재 3300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회원 수도 140만명을 넘었다. 매출은 2013년 25억원에서 지난해 약 500억원으로 20배나 뛰어올랐다.
쏘카는 이용료에 ㎞당 유류비를 매기는 요금체계다. 차종에 따라 기본료 10분당 1050~3650원과 함께 주행거리 1㎞당 180~250원의 추가 요금을 지불하면 경차부터 대형차와 수입차까지 대여할 수 있다.

이재웅(48) 소풍 대표 [사진=이재웅 페이스북]

쏘카의 초기 투자자는 이재웅(48)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다.
다음 출신의 김지만 대표는 2011년 제주도에서 쏘카를 창업할 당시 창업자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관계법상 렌터카 규제를 맞추기 위해 100대 이상의 차량을 확보해야 했지만, 자동차 소유 욕구가 높은 우리나라에선 차량공유 서비스가 자리를 잡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투자받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때 이재웅 대표가 자신이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투자회사를 통해 김 대표에게 초기 사업비용을 제공했다. 2008년 사회적 벤처투자사 ‘소풍’(Sopoong)을 세운 이 대표는 김 대표의 사업이 소풍의 설립이념인 사회적 가치증진에 적합하다고 여겨 투자를 결정했다.

이 대표가 쏘카의 지분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소풍은 초기 투자 조건으로 20% 이상의 지분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쏘카는 아직 비상장사라 지분구조를 밝힐 의무가 없다.
1995년 다음을 설립해 국내 포털서비스 시대를 이끌어온 이재웅 대표는 2008년 경영 악화를 이유로 다음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소풍을 통해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에 투자해 왔다.

친환경 의류 제작업체 ‘오르그닷’과 문화 관련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 등이 소풍이 투자한 스타트업이다.
이재웅 대표는 다음의 지분을 매매하는 과정 등을 통해 약 3000억원 이상의 자산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소풍 설립 이후 대표적인 투자 대상인 쏘카를 통해서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최태원(56) SK그룹 회장

최태원(56) SK그룹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후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큰손으로 떠오른 SK는 지난해 11월 쏘카에 590억원을 투자해 지분 20%를 보유했다. 최 회장의 상장사 주식 지분평가액은 약 3조8240억원(이달 18일 기준)으로 국내 5위 부호다.  

최 회장이 주목한 것은 쏘카가 국내 대표적인 ‘온디맨드’(On Demand·주문형)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온디맨드는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물건ㆍ서비스를 곧바로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공유경제 서비스가 급성장 중인 상황에서 도시 인구밀도가 높은 한국은 정보기술(IT) 인프라를 바탕으로 차량 기반의 ‘온디맨드 경제’ 성장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쏘카는 차량공유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온디맨드 관련 신규서비스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SK는 주유소와 멤버십 등 차량공유 사업에 활용 가능한 자원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단기간 내 쏘카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쏘카는 또 중고차 업체 SK엔카와 자동차 정비업체 스피드메이트 등 차량 관련 업체들과도 협업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은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목적으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한 투자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국내 1위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은 CJ오쇼핑이 가진 CJ헬로비전의 지분 53.92% 중 30%를 인수해, CJ헬로비전과 자회사 SK브로드밴드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홀딩스는 지난해 말 국내 최대의 반도체용 특수가스제조업체 OCI머티리얼즈 지분 49.1%를 4816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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