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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CEO들 설상여금 얼마? 작년 삼성 권오현 1억7400원 ‘최고’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ㆍ윤현종 기자] 민족대명절인 설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직장인들에게는 과연 설 상여금이 얼마나 될지가 큰 관심사다. 연일 이어지는 한파로 차례상 물가가 지난해보다 5% 오르는 등 가계 부담이 커지면서 설상여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경기둔화와 업황 불확실성으로 명절 상여금 지급에 난색을 표하는 기업이 많아 설대목 체감온도는 더욱 떨어지고 있다.

상여금을 기다리기는 기업의 가장 꼭대기에 자리잡고 있는 최고경영자(CEO)들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의 상여금 체계를 감안할때, 기본급이 높은 임원들일 수록 직원들에 비해 상여금이 높은게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에서 연봉이 가장 높은 사람들은 설 상여금을 얼마나 받을까. 지난해 받은 상여금을 추정해보면, 올해는 누가 상여금을 많이 받게 될지 짐작해볼 수 있다.

헤럴드경제 슈퍼리치팀이 유가증권시장 739개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수총액 50위에 오른 기업인들의 2015년 설상여금을 조사한 결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1억7400만원으로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오현 부회장(왼쪽부터)과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삼성전자 부품(DS) 사업부문을 총괄하는 권오현 부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보수로 총 29억5000만원을 받았다. 전문경영인 가운데 단연 ‘연봉킹’이다. 설 상여금은 일반적으로 급여가 많을수록 높아지기 때문에 권 부회장의 명절 ‘떡값’도 높은 급여와 함께 최고치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상반기 권 부회장이 받은 보수총액(29억5000만원)에는 급여(10억4200만원)와 상여(18억8600만원), 기타근로소득(2200만원)이 포함됐다. 권 부회장은 명절 상여금으로 월급여의 100%를 받기 때문에 상반기 급여의 6분의 1수준인 1억7366만원을 설상여금으로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권 부회장과 함께 삼성전자 연봉 ‘빅3’로 불리는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과 신종균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 사장은 설상여금으로 1억44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윤부근 사장이 지난해 상반기 받은 보수총액은 16억5000만원이었다. 급여(8억6400만원)와 상여(7억6800만원) 등이 합산된 금액이다. 윤 사장은 설상여금으로 급여 8억6400만원의 1/6인 1억44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신종균 사장 역시 지난해 상반기 급여가 8억6400만원이기 때문에 설 상여금으로 윤 사장과 같은 1억4400만원 수령했다. 신 사장의 보수총액은 윤 사장보다 1000만원 적은 16억4000만원이었다. 이는 신 사장의 기타 근로소득이 윤 사장보다 1000만원 낮기 때문이다.

이밖에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은 설상여금으로 9366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보수총액은 11억2200만원으로 이 가운데 급여가 5억6200만원, 상여가 5억2800만원이었다.

한편 전문경영인이 아닌 오너일가가 등기이사인 경우 대부분 명절 상여금에 대한 사항은 명기되지 않았다. 다만 범(汎) 삼성가는 다른 기업과 달리 명절 상여금 비율을 세부적으로 기재해 전체 상여금 지급액에 포함시켜 눈길을 끌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해 설 상여금으로 9966만원을 받은 것으로 추산됐다. 호텔신라의 지난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부진 사장의 보수총액은 11억2300만원이다.
 
이 가운데 급여가 5억9800만원, 상여가 5억2300만원이었다. 상여금에는 설상여와 장기성과인센티브가 포함됐는데 설상여금은 월급여 100%를 지급한다고 명기돼 있다. 이에 따라 이부진 사장의 지난해 설상여금은 급여액 5억9800만원의 1/6인 9966만원으로 집계됐다.

CJ제일제당의 손경식 회장은 작년 설상여금으로 1억15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CJ제일제당의 작년 반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손 회장의 설 상여금은 이사회 승인을 받은 임원규칙에 따라 기본 연봉을 13분할한 금액의 50%를 정기 상여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돼있다. 손 회장이 지난해 상반기 받은 보수총액은 14억9500만원이었다. 손 회장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외삼촌이다.

이처럼 재계 최고경영자들의 설상여금은 일반 직장인의 연봉을 훌쩍 넘어서는 1억원 안팎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이 올해 얼마나 설 상여금을 받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경기 상황이 여느때보다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 직원의 경우 올해설상여금은 아예 지급이 되지 않거나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814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설 상여금을 지급할 것’이라는 회사는 58.1%로 전년대비 1.4% 포인트 줄었다. 상여금 지급액도 전년(75만원)보다 평균 3만원 적은 72만원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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