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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절 앞둔 주부들 ‘장바구니’대신 ‘스마트폰’ 들었다
시간·장소 구애 안 받아 편리
설 차례상 음식 모바일로 주문
옥션 등 품목별 최고 4배 신장


#2년차 주부 이주희(30) 씨는 지난해 추석에 처음으로 모바일을 통해 약과와 곶감, 생선포 등을 주문해 차례상을 차렸다. 반신반의하며 구매했는데 결과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이 씨는 이번 설 차례상 음식도 모바일로 주문할 계획이다. 이미 작년엔 망설였던 나물과 전 등도 모두 장바구니에 담아놨다. 이 씨는“ 필요한 양만 주문해 깔끔하게 포장된 상태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모바일 주문의 장점”이라며“ 처음에는 못마땅해 하던 시어머니도 막상 주문한 제품을 보고 만족하셨다”고 했다. 

명절 풍경이 급속하게 바뀌고 있다. 장바구니를 들고 이곳 저곳 들리는 대신 스마트폰으로 차례를 준비하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명절 음식 준비에서도 전통적인 관습보다 실용을 따지는 등 인식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G마켓의‘ 제사나물 3종 세트’


2일 업계에 따르면 옥션은 설 차례 상차림 준비가 한창인 최근 일주일(1월 22일~28일)간 모바일 판매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설 전 동기대비 차례상 식재료의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명절 대표음식인 전류는 250%나 판매가 급증했고 유과도 115% 늘었다. 포장과 배송시스템이 좋아지면서 차례상에 오르는 신선식품 판매도 증가했다. 나물류와 생도라지, 더덕 판매가 같은 기간 각 14%, 65%씩 증가했으며, 사과(8%), 배(7%) 등 과일류도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11번가도 최근 일주일간 설 차례음식관련 모바일 판매가 크게 늘었다. 

제수용품이 177%, 사과 299%, 한과 세트 391% 시금치 등 나물류가 74%로 큰 성장세를 모였다. 이는 온라인 내에서도 질 좋은 품질의 신선식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소비자 인식이 보편화되면서 명절을 앞두고 관련 품목의 모바일 판매가 상승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는 모바일을 통해 차례상 준비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는 엄지족이 크게 느는 추세다”며 “요즘에는 제수용품뿐만 아니라 사과, 나물 등의 신선식품까지 모바일로 구매하는 이들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모바일뿐만 아니라 온라인몰도 설을 앞두고 차례 음식이 크게 늘고 있다. 

G마켓은 설을 앞둔 최근 2주(1월 15일~28일) 동안 차례 음식관련 품목 판매 현황을 살펴본 결과 직전 2주 대비 품목별로 최대 3배 이상 증가했다.

가장 크게 늘어난 품목은 약과다. 약과 판매는 2주 대비 149% 급증했다. 자

례 음식에 쓰이는 약과는 양과 크기에 따라 2000원대부터 다양하며 온라인몰에서도 간단히 구매하기 좋다. 또 북어, 황태 등의 생선 포는 53%, 고사리와 시금치 등 나물판매는 16% 늘어났다. 이외에 사과, 배, 곶감 등의 차례음식도 설 선물 수요와 맞물려 판매량이 각각 33%, 199%, 227% 급증했다. 식재료뿐만 아니라 요리에 필요한 부재료도 함께 구매하고 있다. 같은 기간 식용류는 299%, 튀김가루는 372% 늘었다. 

아예 차례음식 세트로 구성된 맞춤형 차례상도 인기를 끌고 있다. G마켓은 구성에 따라 9만원부터 20만원대로 가격대도 부담스럽지 않다.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예지향 차례음식 알뜰상’의 경우 가격은 9만원대로 약과와 나물, 생선, 전, 탕국과 식혜까지 16가지 음식으로 구성돼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온라인에서 차례상 세트를 구매하려는 홍유리 씨는“ 차례음식 준비로 허비(?)하는 시간에 가족들과 드라이브도 하고 커피숍에 가서 얘기도 나눌 수 있어 시부모님이 더 좋아하신다”고 웃었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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