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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분석]김종인은 정말 말을 바꿨나
권성동 새누리당 전략본부장 “국민 우습게 아는 것” 날 선 비판
김 위원장의 과거 발언 전면 분석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선거대책위원장의 ‘말 바꾸기’ 행적이 도마 위에 올랐다.

칼자루를 쥐고 김 위원장을 ‘요리’하기 위해 나선 것은 권성동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이다.

권 본부장은 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을 시기별로 조목조목 짚으며 ‘말 바꾸기 종결자’라는 원색적인 별명까지 붙였다.

과연 김종인은 말을 어떻게 바꿔왔을까? 권 본부장의 주장을 토대로 그의 발언록을 재구성해봤다.


▶김종인의 2012년 저서 ‘지금 왜 경제민주화인가’에 드러난 철학=우선 권 본부장이 근거로 꺼내 든 것은 김 위원장이 지난 2012년 펴낸 ‘지금 왜 경제민주화인가’라는 책의 내용이다.

김 위원장은 이 책에서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는 노동법의 손질이 필요하며, 독일의 하르츠 개혁처럼 고용의 유연성이 해법이다(158p)’, ‘임의로 정리해고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한 현행 노동법을 개정하여 나이 먹은 사람들을 걸러 내고 젊은이로 시프트해야 한다(157p)’, ‘노조가 권력화하면서 노조 본연의 기능 상실했다(159p)’는 등의 주장을 펼쳤다.

이에 대해 권 본부장은 “책에서 고용의 유연성과 사회안전망 구축을 양극화 해소의 핵심 해법으로 제시해놓고 노동개혁 5대 법안이 여야쟁점으로 부각되자 ‘독일하고 우리는 여건이 다르다. (새누리당이) 이해를 잘못한 모양’이라며 말 바꾸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더민주 선대위원장 취임 기자간담회에서의 ‘친노패권주의’ 발언=다음으로는 김 위원장이 더민주 선대위원장으로 취임할 당시(1월 17일) 내뱉은 ‘친노패권주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다.

당시 김 위원장은 “친노패권주의가 당에 얼마만큼 깊이 뿌리박고 있는지를 보겠고, 이것을 수습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했으면 여기에 오지도 않았다”, “앞으로 출범할 선대위에 친노는 한 사람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막상 친노ㆍ친문 인사가 다수 포진한 선대위가 논란이 되자 “솔직히 나는 누가 친노이고 친노가 아닌지 개념이 없는 사람”이라며 ‘모르쇠 작전’을 펼쳤다는 것이 권 본부장의 지적이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선거대책위원장. [사진=헤럴드경제DB]

▶1948년 건국론을 둘러싼 논란=이승만을 건국대통령 또는 국부로 인정하느냐는 ‘국부논쟁’도 김 위원장의 말 바꾸기를 문제삼는 이들이 빼놓지 않는 아킬레스건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07년 주간경향과의 인터뷰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건국대통령’이라고 지칭하는 등 2002년부터 최소 10년 이상 일관되게 1948년 건국론을 주장해왔다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최근 국민의당과의 국부논쟁에서 자신의 발언이 문제되자 “정부 수립과 건국의 차이를 의식하지 않고 쓴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국보위 참여 이력에 대한 ‘당당 대응’과 ‘사과’의 온도차=이 외에도 권 본부장은 “김 위원장이 당초 국보위 참여에 대해 ‘스스로 후회한 적이 없다’고 하더니 27일에는 슬그머니 국보위 참여에 대해 사과했다”며 “여기에서 한 술 더 떠 30일이 되자 ‘국보위에 차출됐다’고 하더니, 31일에는 ‘제가 사죄의 말씀을 드려야겠다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난다’라며 ‘후회한 적이 없다’고 했던 지난 말을 스스로 뒤집었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권 본부장은 “김 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친노청산’을 부르짖었지만, 결국 친노ㆍ운동권의 눈치를 보며 여야합의를 파기했다”며 “아울러 ‘국보위 참여를 후회한 적이 없다’면서 5ㆍ18묘역에 무릎 꿇고 사죄하는 등 노욕을 부리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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