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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상등 켜진 한국경제…소비마저]물가상승률 다시‘0%대’…다시 힘받는‘금리인하’
저유가 심화·내수 위축 영향
3개월만에 소비자물가 ‘0%대’로
경제활력 둔화…디플레 우려 제기
서비스물가·집세 등 상승률 최고
고공행진 지표·체감물가 괴리확대
전문가 “한은 통화완화 필요”지적



작년말 1%대로 올라섰던 소비자물가가 3개월만에 0%대로 주저앉았다. 연초 저유가 심화에다 지난해 1월 갑당 2000원씩 오른 담뱃값 인상효과가 사라지고, 수출과 소비ㆍ투자 등 전체적인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경기침체 속에 물가가 하락하며 경제활력이 크게 둔화되는 ‘디플레이션(deflation)’우려가 다시 고개를 드는 가운데 총수요 진작과 적정 물가유지를 위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내버스 요금과 학원비 등 서비스 물가와 집세 등의 상승률은 3~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체감물가는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지표와 체감물가의 괴리 확대에다 가계부채 누적 등 불안요인이 많아 정책 선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2일 ‘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통해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월대비 변동이 없었고, 전년동월대비 0.8% 올랐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줄곧 0%대에서 움직이다 11월에 1%, 12월에 1.3%로 높아졌으나, 3개월만에 0%대로 낮아진 것이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제품이 1년 전보다 10.3% 하락하며 올 1월 물가상승률을 0.43%포인트 낮추는 효과를 냈다. 또 담뱃값 인상효과 소멸(-0.58%포인트)과 도시가스요금 추가 인하(-0.15%포인트)로 물가를 0.73%포인트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문제는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전체적인 수요가 위축돼 물가상승 압력이 낮은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경제의 비중이 높은 수출은 올 1월에 18.5%나 감소했고, 민간의 소비와 기업의 투자, 고용 등도 위축돼 수요가 부진한 상태다.

경제 전문가들과 해외 투자은행(IB) 사이에서는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등 통화정책 완화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총수요 부진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이 약화되고 있어 금리인하의 여지가 확대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정부가 올해 경제정책의 주요 지표로 실질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합한 경상성장률에 초점을 맞추기로 해 금리인하 논란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서민들의 체감도가 높은 서비스요금과 일부 농축산물 가격은 크게 올라 체감물가와의 괴리는 확대되고 있다.

집세와 시내버스 요금, 학원비 등 공공 및 개인서비스 요금을 포함한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2.4% 올라 2012년 1월(2.5%) 이후 4년만에 가장 높았다. 서비스물가 가운데 집세 상승률은 2.9%로 2013년 2월(3%) 이후 거의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공서비스 가운데 시내버스료(9.6%), 하수도료(23.4%), 전철료(15.2%)가 크게 올랐고, 개인서비스 부문에선 공동주택관리비(4.1%), 학교급식비(10.1%), 구내식당식사비(5.0%), 학원비(중학생 2.7%)가 비교적 큰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농축수산물 가운데 양파 가격이 전년 동월보다 117.2%나 급등한 것을 비롯해 마늘(41.0%), 파(49.9%), 피망(37.7%), 배추(28.6%) 등의 채소류 가격이 계절적 영향 등으로 급등세를 보였고, 게(17.8%)와 쇠고기(국산 14.0%)도 10% 이상 올랐다.

기획재정부는 “앞으로 유가하락 등 하방요인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국제유가와 기상변동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농축수산물ㆍ에너지ㆍ교육ㆍ통신ㆍ주거ㆍ의료비 등 서민생활 밀접품목 물가를 철저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준ㆍ배문숙 기자/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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