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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O “지카 바이러스 퇴치” 전면전 선언
국제 보건비상사태 선포
백신·치료제 개발에 집중
뾰족한 대책없어 장기화 우려
관광 등 타격 세계경제 설상가상



세계보건기구(WHO)가 1일 국제 보건비상사태(PHEIC)를 선포, 지카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전면전에 나섰다. 동시에‘지카 바이러스 공포’도 커지고 있다. ‘지카 경고음’은 관광산업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주는 등 세계경제에 예기치 못한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상사태 선포에도 불구하고 지카 바이러스 확대가 장기화될 개연성도 높아 보인다. 국내 보건 당국 역시 과도한 공포심은 경계하면서도 긴급 대응체제 구축에 나섰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지카 바이러스가 신생아 출산에 소두증 등을 유발하는지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 없지만, 사태의 위협 수준이 매우심각하다”며 국제 보건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WHO를 비롯한 국제 의료 기관들의 재원이나 인력 등은 지카 바이러스 차단과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 집중된다. ▶관련기사 4면

찬 총장은 “여행이나 교역에 대한 금지는 필요하지 않지만, 국제적인 신속한 공동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또 “긴급위원회 전문가들이 여러 증거를 검토하고 소두증이나 신경마비 증세 등이 나타나는 것은 아주 예외적인 경우이며 (브라질 등 남미는 물론) 세계 다른 지역의 공중 보건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며 “개인은 물론 특히 임신한 여성들이 모기에 대한 대처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긴급위원회 데이비드 헤이만 위원장도 “지카 바이러스에 의해 신경마비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지 아직 증명하기 어렵지만, 사태가 확산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개발과 치료법 등이 빨리 나오도록 하면서 현재의 확산 추세를 잡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정부는 이와 관련해 임신부들에게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을 방문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자케스 바기네르 국방부 장관은 이날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카 바이러스의 위험은 임신부들에게 심각하다”며 “그 위험을 감수할 수 없기 때문에 올림픽 방문을 추천할 수 없다”고 했다.

지카 바이러스 경고음이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세계경제의 그늘도 더욱 짙어지고 있다. 특히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가뜩이나 경제가 침체돼 있는 남미 국가들을 중심으로 피해가 집중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소비심리 위축은 물론 중남미 지역에의 투자축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는 지카 바이러스에 따른 ‘임신 자제령’으로 노동 인력이 크게 줄어들고 출산율 급감으로 교육과 보건, 아동용품 제조업 등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비상사태 선포에도 불구하고 뾰족한 대책이 없을 뿐 아니라 지카 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WHO에 따르면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의 연관 관계를 밝히는 데만 6~9개월 정도 걸린다. 게다가 지카 바이러스 확산 방지와 치료에도 난제들이 산적해 있어 전세계가 고민 중이다.

김성훈ㆍ이수민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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