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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명절 부모님 건강부터 ①]숨 차고 기력 없는 부모님, 심장ㆍ혈관계 질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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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장질환인지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 증상들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명절에 고향에 내려갔더니 부모님의 건강에 이상이 있어 보인다. 전에 하지 않으시던 말씀을 하신다거나 감기에 걸린 것도 아닌데 잔기침을 계속 하시거나, 또 자식들의 이야기를 잘 못 들으시고 여러 번 되물으신다면 혹시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평소 자주 안부전화를 드리더라도 오랜만에 부모님과 얼굴을 맞대고 명절을 보내는 동안 건강을 유심히 살펴드리는 것은 어떨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기력이 없다=협심증과 심근경색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은 참을 수 없는 흉통이 전형적인 증상이다. 그러나 심근경색이 발생해도 흉통이 나타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노인이나 오랫동안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흉통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노인들은 기력이 없고, 식욕이 떨어지고, 소화가 잘 안 되고, 갑자기 숨이 차다고 하면서 쓰러지기도 한다.

허혈성 심장질환의 진단을 위한 심장검사를 시행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노인들은 폐활량이 적으니 숨이 찰 것이라는 편견은 버리고, 부모님들의 증상 호소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감기 증상은 없는데 기침이 오래도록 지속된다=고열, 인후통, 콧물, 전신쇠약 등 감기의 증상은 없으면서 기침만 지속된다면 심장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보통 기침이 오래 지속되면 감기나, 천식, 기관지염, 폐렴, 위식도역류장애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그러나 심부전 같은 심장질환은 마른기침과 천명(쌕쌕 거리는 소리)을 동반할 수 있다. 심부전증에서 발생하는 기침은 대체로 마른기침이며, 잠자는 중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세를 바꾸면 기침이 다소 완화되기도 한다. 이럴 때는 흉부 X선 검사와 심장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한다.

▶변기에 앉았다 일어서면 어지러워 벽을 붙잡고 서 있는다=어지럼증의 원인 중 가장 흔한 원인은 귀의 전정기관의 문제이다. 심장질환도 어지럼증이 흔히 나타나는데 기립성 저혈압이나 부정맥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장시간 서 있을 때, 혹은 화장실에서 소변이나 대변을 보다가 갑자기 속이 메스껍거나 어지럽고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 쓰러지면 기립성 저혈압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하면 옆으로 누워서 안정을 취하면 대부분 증상이 회복된다. 저혈압을 일으킬 수 있는 이뇨제, 혈관확장제 등의 약물 복용은 금해야 한다.

부정맥은 맥박이 너무 빠르게 뛰거나 느리게, 불규칙하게 뛰면서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자주 재발되기 때문에 특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턱과 잇몸이 아파서 치과에 갔는데 이상이 없다고?=턱과 잇몸이 아프다고 하면 가장 먼저 치과를 찾게 된다. 그러나 이상 소견이 없거나 치과 치료를 받았는데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허혈성 심장질환 즉, 협심증 또는 심근경색을 의심할 수 있다.

허혈성 심장질환의 전형적 증상인 흉통은 방사통이 특징이다. 방사통은 왼쪽 어깨 및 겨드랑이 부분으로 이어지는 것이 통상적이다. 가끔 턱이나 목 혹은 등으로 퍼지기도 한다. 가슴이 아닌 다른 부위의 통증이 발생하더라도 증상을 간과하지 말고 의사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입맛이 없어 잘 먹지를 못하는데 체중이 늘었다=발이나 발목 등 하지의 부종이 있거나, 몸이 붓고 체중이 급격히 증가하면 심부전을 의심해볼 수 있다. 심부전이란 심장이 몸에 필요한 만큼의 혈액을 내보내지 못하는 질환이다.

대표적 원인으로는 허혈성 심장질환, 고혈압, 부정맥, 심장판막질환, 선천성 심질환, 심근증, 바이러스 감염과 당뇨 등이다. 심부전은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도 있지만 급격한 체중증가, 피로감, 목의 혈관들이 불거져 나오는 경정맥 팽창, 누웠을 때 심해지는 호흡곤란,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다리가 ‘찌릿찌릿’하고 통증이 심한데 디스크는 아니라고?=심장이나 뇌뿐만 아니라, 팔, 다리, 목의 혈관에서도 동맥경화로 인해 혈관이 막힐 수 있다. 막힌 혈관으로 인해 근육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 걷거나 운동할 때 특히 다리의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65세 이상에서는 걸을 때 다리 통증이 있거나 쉬는 상태에서도 다리 통증이 있다면 말초혈관질환이 있는지 검사가 필요하다.

이승환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비슷한 증상의 허리디스크, 손목터널증후군, 당뇨 등의 질환과 구분이 필요하다”며 “특히 말초혈관질환은 자가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본인의 손목, 무릎 뒤, 발등, 발 안쪽 복숭아뼈 아래의 맥박을 측정해 맥박이 잘 뛰고 있다면 문제가 없지만 맥박이 약하거나 박동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보다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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