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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의 재벌 '월가'...대선후보 정치자금 3분의 1 후원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미국 금융계를 일컫는 ‘월스트리트’(월가)가 미국 대통령 후보들이 받는 후원금의 3분의 1 이상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 정치자금 감시단체인 CRP(Center for Responsive Politics)이 후보자들의 정치자금 창구인 ‘슈퍼팩(PACㆍ정치활동위원회)를 검토한 결과, 미국 주요 대선 후보자들이 모은 기부금 2억 9000만 달러(약 3487억 원) 중 3분 의 1 이상이 금융계 큰 손에서 제공됐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가의 정당별 기부금 비중은 공화당이 12대 1로 민주당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후원금을 얻었다. 2012년 비율은 공화당이 3, 민주당이 1로 월가의 공화당 편향이 심해졌음을 알 수 있다. 

[자료=게티이미지]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월가로부터 가장 많은 지원을 받았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폴 싱어와 켄 그리핀은 지난해 11~12월에 걸쳐 각각 250만 달러를 냈다. 헤지펀드 매니저인 클리프 애스니스와 투자자인 메리 스펜서도 각각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NYT는 월가 기부자의 상당수가 루비오 상원의원의 본선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해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도 지난해 하반기에 1500만 달러의 슈퍼팩 중 1000만 달러는 구제금융을 받기 전 AIG를 세계 최대 보험사로 세운 모리스 행크 그린버그로부터 받았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도 헤지펀드 설립자인 로버트 머서와 사모펀트 설립자인 토비 누게바우어로부터 각각 1100만 달러와 1000만 달러를 받았다.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월가의 지지를 많이 받았다. 힐러리는 지난해 하반기 모은 기부금 2500만 달러 중 1500만 달러를 월가로부터 받았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는 7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공화당의 ‘이단아’이자 부동산재벌인 도널드 트럼프는 월가뿐만 아니라 슈퍼팩의 의존도가 낮다.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도 슈퍼팩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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