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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카 비상사태] 설 연휴 해외여행 비상…보건당국 “국내 전파 가능성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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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까진 임산부와 소두증 신생아 출생 간 상관관계 밝혀진 바 없어
-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국내 유입 가능성 낮아…검역체계 강화”



[헤럴드경제=김태열ㆍ이태형 기자]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바이러스 공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일(제네바 현지시각) 지카바이러스의 확산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국제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국내 보건당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특히 설 연휴를 앞두고 해외 여행이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남미 지역 등 지카바이러스 발생국가 여행을 자제해 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또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여행객을 통한 유입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지만 전파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지나친 공포감을 가진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방역당국 고위 관계자와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카바이러스 위기평가 및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카바이러스의 확산을 ‘국제 보건 비상사태’로 선포한 가운데 바이러스의 위험성 등을 평가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사진=헤럴드경제DB]

정진엽 보건복지부장관은 2일 오전 7시 40분 서울 정동에 위치한 식당에서 열린 ‘지카바이러스 관련 국내 상황평가 및 대책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통해 “WHO에서 지카바이러스 확산사태를 국제보건 위기상황으로 선포한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해 검역강화와 지카바이러스의 위험상에 대한 홍보 및 감시체계를 가동 중”이라며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철저한 대비태세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해외여행객을 통해 국내유입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지만, 전파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지카바이러스의 전염창구인 매개모기(이집트숲모기)도 4월부터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 세계에서 확산 추세인만큼 발생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전문가 의견수렴과 국제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지카바이러스가 소두증을 유발한다는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브라질에서는 지카바이러스 물린 임산부로부터 태어난 신생아에게서 소두증이 발견돼 지카바이러스와 소두증 간에는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이집트숲모기’에 물린 임산부가 출산하는 신생아는 머리가 비정상적으로 작은 소두증을 갖고 태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지카바이러스가 소두증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요인이라고 확정할 수는 없는 상태라는 것이 질본의 설명이다. 지카바이러스 감염된 임산부 증가와 소두증 신생아 증가가 같은 시기에 발생한 것은 맞지만, 임산부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시기에 다른 직접적인 원인에 의해 소두증 신생아가 유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제 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한 WHO는 지난 1월 28일 WHO 집행이사회에서 마가렛 찬 사무총장(Margeret Chan, Director General)이 “지카바이러스 감염과 소두증의 인과관계가 아직 입증되지 않았지만, 강하게 의심이 되며 두 요인 간의 잠재적인 인과관계가 확인되면서 사회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상섭 기자/ [사진=헤럴드경제DB]

이와 함께 질본은 모든 내용이 임상적으로 확인된 것이 아닌 만큼 충분한 연구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지카바이러스 대비책 마련에 나서는 한편, 임산부는 지카바이러스 발생국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9일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은 낮지만 해외에서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 지카바이러스를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했다.

메르스 이후에 개정된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정보공개의무 대상 감염병으로 지정되면서 감염병 확산 시 국민들이 감염병 예방을 위해 알아야 하는 환자의 이동경로, 진료의료기관 등을 공개해야 한다.

보건당국은 이와 함께 각계 전문가를 초청해 현재 지카바이러스의 위험성 등을 평가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질본 관계자들과 학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지카바이러스 국제 보건 비상사태에 따른 대응 방안과 지카바이러스의 국내 위험도 평가 등을 논의했다. 질본은 회의 후 국제 보건 비상사태 선포에 따른 국내 대응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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