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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카 비상사태] 잡을 수 있나?…임상실험ㆍ모기 통제ㆍ변종 등 3대 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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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국제보건 비상사태까지 선포됐지만 지카바이러스 확산 방지와 치료에는 난점들이 산적해 있다. 임상실험시 위험도 크고, 바이러스 전달 매개체인 모기를 통제하기 어려운 데다 변종 바이러스 출현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강력한 살충제를 사용할 경우 부작용 우려도 있다. 이에 따라 지카바이러스 퇴치 가능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지카바이러스 퇴치 난점 치료 중 하나는 임상실험 위험이 높다는 데 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전했다. 성공하지 못하면 산모의 바이러스 감염에 따라 아기의 소두증만 유발하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 터너 웰컴트러스트의 감염 및 면역생물학 부문장은 “임신한 여성에 대해 임상실험을 해야 하는 백신을 개발한다는 것은 도덕적 악몽이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지카바이러스와 소두증 사이의 상관관계가 명확하지 않아 치료제 개발 속도도 지지부진할 가능성이 높다. 1일 AP통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연구진들이 지카바이러스와 소두증과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데 6~9개월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질병 확산 경로를 추적이 어렵다는 것도 치료제 개발에 난점이다. 지카바이러스는 감염자의 80% 이상이 증상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즉각적인 질병 추적이 어렵다.

모기 번식과 확산에 제동을 걸면 앞으로의 확산이라도 막을 수 있지만 이 조차도 쉽지 않다. 모기는 도시 생활에도 익숙해졌을 뿐더러 따뜻해진 기후에 활동 반경을 빠르게 넓혀 가고 있다. 인류가 오래전부터 모기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잘 되지 않았다는 점도 통제의 어려움을 반증한다.

제레미 파라 웰컴 트러스트 이사는 “(지카바이러스 확산 주범인) 이 모기는 21세기 환경에서 살기에 적합하다”면서 “이 모기는 도시 생활을 좋아하고 지구의 열대 벨트를 따라 퍼져 나갔다. 지구온난화가 그 벨트 확장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미주 지역에서 칠레와 캐나다를 제외하면 이집트 숲 모기에게서 자유로운 국가는 없다.

우선 실험은 진행중이다. 영국 기업 옥시텍은 암컷 모기와 짝짓기를 할 때 모기 유충이 저절로 죽도록 하는 변형 유전자를 퍼뜨리는 수컷 모기를 개발했다. 이 모기는 브라질 프라시카바에서 진행한 실험에서 모기 개체 수를 90% 가까이 줄였다.

하지만 결과는 두고 봐야 한다. 터너 부문장은 “모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좋은 생각이지만 우리는 수 십년간 이미 모기를 공격해 왔고, 그럼에도 모기는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 또 유전자 변형 모기가 일부 국가에서 실험 단계에 있긴 하지만 대량으로 사용할 준비는 아직 되지 않았다. 우리가 이 모기를 우리가 필요한 규모까지 늘릴 수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점이다”고 말했다.

변종 지카바이러스가 퍼져 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응이 더 어려워질 것은 자명하다. 터너 부문장은 “정말 걱정인 것은 새로운 형태의 지카바이러스가 (이것이 처음 발생한) 아프리카로 되돌아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파괴적인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강력 대응에 따른 부작용 우려도 있다. 터너 부문장은 모기 통제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인류가 DDT 등의 살충제 사용을 다시 고려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DDT는 1950~1960년대에 사용됐으나 암 발병과 야생동물 죽음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세계 곳곳에서 사용이 금지됐다.

그는 “일반적으로는 DDT를 다시 사용할 생각을 하지 않겠지만 지금은 무언가를 조금 포기하고 다른 것을 얻으려 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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