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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 역대 최저…1년 새 연봉만큼 뛴 가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부동산 시장 비수기인 1월에도 서울시 아파트 전세가격은 1년전 보다 10% 가량 훌쩍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전세 물건이 워낙 귀해진 탓에 같은 기간 거래량은 25% 줄었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과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시에서 거래된 아파트 전세는 모두 7768건으로 1년 전 10344건에서 25% 가량 줄어들었다. 이 수치는 서울시가 전세 거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래 최저다.

고액 전세를 안내하고 있는 강남의 한 공인중개소.[사진 =헤럴드경제DB]

자치구별로 마포구 거래량이 무려 48% 감소, 전세 품귀가 가장 심했다. 이어 성동구 45%, 동작구 41%, 용산구 40% 순으로 감소가 컸다.

전체 25개 자치구 중 전세 거래가 1건이라도 증가한 곳은 서대문구와 강서구, 금천구 등 단 3곳 뿐이었다.

흔히 반전세로 부르는 ‘준전세’(보증금이 월세의 240배를 초과하는 월세)는 1591건에서 2405건으로 51% 늘었다. 영등포구, 강북구, 구로구, 강서구, 용산구, 은평구 등 6개 구는 배 이상 증가해, 준전세화가 상대적으로 빨랐다.

KB국민은행.

1월 아파트 전세가격은 1년 전보다 9.52% 올랐다. 강북 14개구는 9.17%, 강남 11개구는 9.81% 상승했다. 영등포구가 12.4%로 가장 많이 뛰었고, 성북구(11.98%), 강서구(11.45%), 마포구(11.02%), 동작구(10.89%), 구로구(10.38%), 노원구(10.28%), 강북구(10.17%), 송파구(10.14%) 순으로 상승률이 컸다.

가격 상승률과 거래량은 반비례했다. 가격이 많이 오른 지역이 상대적으로 거래도 더 줄었다. 마포, 영등포, 용산, 강서, 동작 등이 대표적이다.

재건축 이주수요, 학군 수요, 중소형 단지, 도심과 가까워 출퇴근 수요가 많은 지역 등이 가격과 거래량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

지난달 평균 전세가격은 3억9741만원이었다. 1년 평균 상승률 9.5%인 점을 감안하면 전세가격은 평균 3448만원이 오른 것으로 추산된다. 강북의 평균 가격은 3억2064만원, 강남은 4억6277만원으로 집계됐다. 강남의 평균 상승률 9.8% 대입 시 강남 전세가격은 평균 4135만원이 올랐다.

이같은 1월 전세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가격 급등의 연장선으로 이해된다. 지난해 연간 상승률은 9.57%였다. 이는 2011년 13.42%, 2006년 11.48%에 이어 최근 10년간 세번째로 큰 상승폭이다. 전세 임대차 계약이 2년 주기여서 상승률이 큰 해의 다음해에는 다소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지만 올해는 이런 법칙이 통할 지도 의문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몇년전서부터 1~2월, 7~8월 등 겨울방학과 여름방학에 전세가격이 오르는 ‘방학 주기’ 추세가 자리잡았으며, 2년 주기의 등락폭의 높이도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박 위원은 “내년에도 재건축, 재개발 이주수요가 있는 만큼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현재 추진 중인 재건축 아파트가 대거 입주하는 시점인 2019~2020년에야 수급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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