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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증시·국제유가 폭락의 역설 파생결합증권 100조돌파 초읽기
1월 ELS 녹인우려에도 1조2000억↑


주가연계증권(ELS)으로 대표되는 파생결합증권의 발행 잔액이 2월중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중국 증시와 국제 유가가 바닥이라는 인식으로 신규 자금이 들어온데다, 기존 투자상품은 손실 발생으로 조기 상환이 안돼 전체적인 발행잔고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폭락의 역설이다.

1일 금융당국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ELS와 DLS(좁은 의미의 파생결합증권)를 더한 광의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은 99조6109억원이다.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은 작년 12월 말 98조 4090억원이었는데 한달새 1조 2019억원이 증가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은 이달 안에 100조원을 돌파할것이 확실시된다.

지난 2010년 22조4000억원이던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이 불과 5년 만에 시장 규모가 다섯 배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특히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ㆍH지수) 급락과 저유가 장기화 여파로 ELS와 DLS에서 대규모 손실 위험이 급증했는데도 1월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 증가 흐름이 꺾이지 않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재 8,000대 초반인 H지수와 30달러대인 국제 유가가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다고 인식하는 투자자들이 지금을 ELS 매수 시점으로 인식하면서 상당한 자금이 들어온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한편으로는 파생결합증권을 발행하는 증권사들이 대량 원금 손실 사태가 불거짐에 따라 원금 손실 가능 조건을 확 낮춘 보수적 구조의 상품을 내놓거나 아예원금보장형 상품 비중을 늘린 것도 시장 자금 유입의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H지수와 국제유가 폭락 여파로 기존 발행된 파생결합증권의 조기 상환이 사실상 불가능해 ‘돈맥경화’ 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도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1월 ELS 조기 상환액은 4473억원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즉, 기존 투자자들이 조기 상환으로 중도에 나올 길이 막혀 통상 3년인 만기가 올 때까지 기다리게 된 동안, 신규 투자가 소폭만 늘어도 전체 파생결합증권의 발행잔액이 커지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양영경 기자/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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