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끼니 거르던 자폐아, 바리스타로…A건설사가 챙긴 '도시락의 힘'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1. 서울에 사는 이모군은 거주지 인근 복지관에서 전문 직업교육을 받은 뒤 현재 바리스타로 활동 중이다. 6년 전만해도 언감생심이었던 현실이다. 자폐아로서 외부와 소통을 끊고 살았던 날들이 많아서다.

#2. 변호사를 꿈꾸던 6년 전 초등학생 김모군은 최근 한양대에 합격했다. 초등학교~고등학교까지 집안 형편이 여의치 않아 점심을 거르기 일쑤였는데 주위의 도움으로 법조인의 꿈을 향해 나아가게 됐다.

이군과 김군의 자립엔 현대건설의 도움이 적지 않게 작용했다. 둘의 공통점은 현대건설이 2009년부터 진행해 온 ‘사랑나눔 도시락’ 봉사활동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것이다. 학교급식이 지원되지 않는 방학기간 동안 이 회사 직원들은 점심시간 때 본사 인근 지역의 결식아동에게 도시락을 전달하고 멘토링을 해줬다. 

현대건설 임직원 60여명과 지원대상 아동 30여명이 서울 종로구 계동의 현대건설 본사에서 ‘사랑나눔 도시락’ 봉사활동 발대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건설]


바리스타가 된 이군은 이 도시락을 받기 시작한 초기엔 직원들과 대화조차 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현대건설 직원들의 소통 노력으로, 사회성이 향상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김군도 고교 졸업 때까지 6년간 도시락을 지원받으면서 꿈을 키워갔다. 외고에 진학한 뒤엔 현대건설 법무실 직원에게서 진로탐색 상담도 받았다.

현대건설은 작년 말~지난 1월 29일까지도 ‘사랑나눔 도시락’ 봉사활동을 했다. 올해로 7년째다. 매년 하계와 동계로 나눠 종로구ㆍ중구ㆍ서대문구의 결손가정 아동을 지원한다. 누적 지원가구는 244가구, 아동수는 457명이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직원은 1044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랑나눔 도시락’ 활동은 단순히 끼니를 해결하는 도시락 전달이 아닌 가정방문을 통한 정서적 지원을 함께 해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전인적 사랑 나눔의 본보기”라며 “올해는 아이들과 안부카드를 교환하고 영화관람, 캠퍼스 투어를 함께 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오는 3일엔 종로구 독거노인을 위해 설맞이 잔치를 후원한다. 재래시장 상품권 3000만원을 전달한다. 직원 40여명이 직접 배식에 참여해 식사를 대접한다. 2014년 한가위에 시작한 명절맞이 후원ㆍ배식봉사는 올해로 3년차다. 앞으로 연 2회씩 지속적으로 후원한다는 계획이다.

hong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