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설 명절에 해당하는 중국 최대의 명절 ‘춘절(春節)’을 앞두고 백화점 업계가 일제히 유커(游客ㆍ중국 관광객) 잡기에 나섰다.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의 여파로 태국에게 ‘아시아 최대 유커 유치국’이란 자리를 내준 만큼, 올해 춘절에는 중국의 VIP고객과 2030세대인 ‘버링하우’ 잡기에 총격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춘절 연휴(2월7~13일)와 ‘코리아그랜드세일(2월1~29일)’ 기간에 중국의 ‘큰 손’ 고객과 1980년대 이후 출생한 ‘버링하우’ 잡기에 본격 나섰다.

이는 지난해 8~10월 진행한 ‘코리아그랜드세일’ 기간 중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연간 1000만원 이상 구매한 중국 VIP고객들의 매출이 연 평균(20%)을 웃도는 30%나 차지했기때문이다. 같은 기간 젊은 고객인 ‘버링하우’의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가량 늘었고, 본점 애비뉴엘의 시계ㆍ보석 등 초고가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나 올랐다.

중국인 쇼핑객이 롯데백화점에서 알리페이로 결제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올해 2월4일부터 14일까지 본점과 잠실점에서 1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5만원을 할인해준다.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서는 시계, 보석 등 초고가 상품 10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5% 상당의 롯데상품권을 증정한다.

중국인들이 즐겨찾는 ‘알리페이’나 중국 최대 SNS 사이트 ‘웨이신’을 활용한 마케팅도 진행한다.

2월9일부터 29일까지는 알리페이로 20만원 이상 결제하는 중국 고객에게 10% 금액할인과 추가 5% 상당의 롯데상품권을 증정한다. 본점에서는 2월9일부터 13일까지 젊은 고객들이 자주 사용하는 ‘웨이신’을 활용해 ‘복권긁기’ 경품 게임을 진행하고 화장품 등의 상품을 증정한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중국인 관광객들은 2010년에는 명품과 화장품 같은 고가 제품을 선호했지만, 요즘에는 한류스타 등이 입었던 스트리트 브랜드와 중저가 화장품 등을 선호하고 있다”며 “고가제품을 선호하는 VIP고객과 최근 유행을 따르는 젊은 세대를 아우르는 마케팅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점 기준 외국인 매출 비중이 평균 7%, 춘절에는 15%까지 올라가는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유커들의 쇼핑편의 개선에 나선다. 우선 2월 한달 간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150여개 브랜드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여권을 제시하는 고객들에게 최대 3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는 ‘웰컴 기프트’로 ‘붉은 원숭이 인형 장바구니’를 증정하며,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중국의 카카오톡인 ‘위쳇’을 통해 100% 당첨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위쳇에서 비콘 흔들기 기능을 신세계백화점 내에서 이용하면 정관장 홍삼과 전통차 등 경품을 모두에게 지급하며, 위쳇을 통해 신세계백화점 이용시 좋은 점이나 불편한 점 등에 대한 설문조사에 응하면 마스크팩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은 사은품 행사와 함께 최근 중국 대기오염으로 ‘건강관리’가 화두로 떠오름에 따라 ‘건강’을 테마로 한 현지 온라인 마케팅 진행한다. ‘웨이보’에 현대백화점의 춘절 관련 프로모션을 리트윗하면, 공기청정기, 마스크 등을 당첨자 100명에게 발송한다. 아울러 유커들이 국내에서 쇼핑할때 결제에 사용하는 신용카드인 ‘은련카드’ 구매 고객에게 5% 할인 혜택과 더불어 ‘K카드’ 가입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5% 상품권을 추가 증정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의 경우, 외국인 매출 비중이 약 8%에 달한다.

이 밖에 갤러리아명품관은 외국인 고객 대상으로 발급하는 ‘글로벌 멤버십 카드’ 신규 가입 고객에게 2월 한달 간 5% 할인쿠폰 2매를 증정한다. 또 AK플라자 구로본점은 이번 춘절기간 중 은련카드로 15만원 이상 결제시 금액대별로 5%의 상품권을 증정한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