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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 신인류 '미각노마드' 리포트]손안의 메뉴판…모바일 하나로 맛집 OK
<3>스마트한 미각노마드 '모바일'을 입다
시간 절약·편리성 음식배달앱
1인가구 혼밥족 늘며 인기 가속
계산 간편한 모바일식권도 각광
시장규모 2조원대로 급속 성장



#올해 통영으로 겨울여행을 떠난 직장인 이미영(36) 씨. 처음 가 본 통영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있기에 두려움은 없었다. 이 씨는 “스마트폰으로 통영에 지역 사람들이 운영하는 블로거를 찾았다”며 “거기 다녀왔던 사람들의 평가도 좋아서 걱정을 덜었다”고 했다. 결과도 대만족이었다.

이 씨와 같은 미각노마드족(族)들이 모바일로 무장하면서 언제 어디서든 ‘맛집’ 검색이 일상화돼 있다. 모바일 하나면 모든 것이 만사 오케이! 숙소예약에서 네비게이션, 유명관광지 안내까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과 블로거를 검색하면서 전국 구석구석을 돌아다닌다.

물론 정보 범람으로 홍보용 글이 넘쳐 맛집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실망한 적도 한번씩은 있다.

모바일로 무장한 미각노마드족. 모바일 하나면 맛집 검색에서부터 맛집 예약과 결재까지 한꺼번에 해결할수 있는 만능 열쇠다. 직장인 이 모씨가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서 스마트폰으로 지역 맛집을 검색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사진=헤럴드경제DB]


‘○○ 맛집’을 검색하면 수많은 음식사진과 맛집 리뷰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직접 찾아가 보면 실망하기 일쑤다. 이처럼 신뢰가 떨어지는 맛집에 실망도 크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의존해 맛집을 찾아 다닌다.

미각노마드族에겐 모바일은 메뉴판?=모바일은 이제 음식여행의 메뉴판이다. 모바일 안에는 대한민국의 맛집 업체, 음식메뉴, 위치정보, 가격정보, 소비자 평가는 물론 프로모션 서비스까지 들어 있다.

대학생 김선일(21) 씨는 친구들을 만날 때 스마트폰부터 찾는 ‘맛집 앱’ 마니아다. 친구들과 약속을 잡으면 앱을 통해 주변의 맛집을 검색하고 검색 후에는 ‘할인쿠폰’이나 ‘프로모션’이 있는지 살핀다. 조건이 맞으면 후기를 본 후 장소를 결정한다. 가끔 실망할때도 있지만 할인 등과 같은 혜택으로 상쇄된다.

김 씨는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지만 그래도 혜택이 있어 금방 잊을 수 있다”며 “앱을 통해 시간을 아낄 수 있어 자주 이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푸드테크 서비스가 새로운 업태로 부상하고 있다. 대학생이나 미혼의 직장인들 사이에서 모바일 앱으로 음식을 주문하거나 식재료를 배송 받는 서비스다.

이미영 씨는 “혼밥이 최근에 대세라지만 아직도 혼자 밥먹는 게 눈치 보인다”며 “배달 앱을 통해 자기가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해 먹으면 눈치도 안 보고 편하게 먹을 수 있다”고 했다. 또 “혼자 주문하기 미안한 마음도 있어 가끔 2인분을 주문해 버리기도 한다”며 웃었다.

모바일만 있으면 전국 유명 맛집도 집에서 OK!=1~2인 가구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삼시세끼’의 개념도 불명확해지고 있다. 모바일 앱을 통해 배달음식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배달음식의 절대지존 자장면과 치킨 등도 고급화되고 다양화되는 추세다.

80년 전통의 곰탕 명가 ‘하동관’의 곰탕을 집에서 먹고, 노량진 수산 시장 제철 회를 배달해서 먹을 수 있다면….

상상만 해도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이러 상상이 모바일에서 실현되고 있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모바일 앱 서비스도나왔다.

최근에는 주변 매장을 찾아 미리 주문ㆍ결제하고 매장에 방문해서 픽업할 수 있는 오더(Mobile Order) 서비스, 직장인들이 스마트폰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간편하게 식사값을 계산할 수 있는 모바일식권 서비스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1인분도 배달시키는 배달 혼밥족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배달앱이 등장한 지도 5년여 시간이 흘렀다. 시장은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2014년 1조원대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2조원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한다.

모바일 배달앱의 성장만큼 뒤따라 가지 못하는 것이 있다. 바로 ‘질’의 문제다. 소비자들은 배달앱의 음식이 믿음은 가지 않지만 편리성 때문에 시켜 먹는다는 의견이 다수다.

이 씨는 “주말에 나가는 게 귀찮아 그냥 배달앱을 통해 시켜 먹는다”며 “음식점 주방과 위생상태를 몰라 찜찜한 마음은 있지만 그래도 편해 배달앱에 손이 간다”고 말했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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