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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선 아이오와 D-1]어게인 2008?…투표율이 승패 가른다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미국 대선 레이스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는 아이오와 코커스는 결국 투표율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점쳐 지고 있다. 

아이오와 코커스를 하루 앞둔 31일(현지시간) 미국의 언론들은 일단 공화당에선 도널드 트펌프 후보가 소폭 앞서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에선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버니 샌더스 후보가 예측불허의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투표율이 힐러리와 샌더슨의 승패를 가를 수 있다는 것이다.
게티이미지

미국 언론의 판세분석은 주로 하루 전날 발표된 디모인 레지스터-블룸버그의 공동 여론조사(26∼29일)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이 여론조사는 2008년 버락 오바마 후보와 마이크 허커비의 승리를 예측했던 아이오와주의 전설적 여론조사 전문가인 앤 셀처가 수행한 것으로, 가장 높은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조사결과,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28%를 얻어 테드 크루즈 후보를 오차범위(±4%P) 내인 5% 포인트 차로, 민주당에서도 클린턴 후보가 45%를 기록해 샌더스 후보와 오차범위 내인 3% 포인트 차로 각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힐러리-샌더슨 초접전…투표율이 승패 가른다=CNN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민주당의 경우 클린턴과 샌더스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투표율이 승패를 가를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투표율이 오르면 대중적 인기를 끌어모으고 있는 샌더스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게 CNN의 분석이다.

ABC 방송도 클린턴과 샌더스 후보가 ‘초경합’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샌더스 후보가 승리하려면 더 많은 지지자들을 투표소에 끌고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전략가인 제프 링크는 ABC 방송에 “이번 여론조사에서 샌더스 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자의 34%가 최초로 코커스에 참여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있다”며 “(버락 오바마 후보가 클린턴 후보를 꺾었던) 8년전 경선 때에는 오바마를 지지하는 최초 코커스 참여자가 60%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게티이미지

워싱턴 포스트(WP)는 이번 조사결과를 소개하면서 민주당의 클린턴과 샌더스 후보가 통계적으로 동률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WP는 특히 정치전문지인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가 지난 2주간 여론조사 결과를 집계한 결과 클린턴 후보가 샌더스 후보를 평균 3.4% 포인트 앞서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WP는 다만 별도의 기사에서 클린턴 후보의 지지기반이 상대적으로 견고해보인다며 “지지자들의 충성도가 더 높고 더 많이 투표소에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WP는 이번 조사결과 △클린턴 후보가 지난 10월 이후 아이오와에서 줄곧 선두를 유지해왔으며 △샌더스 후보의 경우 지지자 상당수가 코커스에 한번도 참가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는 점이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3위인 마틴 오맬리 후보의 지지층이 클린턴과 샌더스 후보에 대한 지지로 고르게 반분돼있는 점도 샌더스 후보에게는 유리하지 않다고 WP는 분석했다. 오맬리 후보가 15% 이상 득표하지 못할 경우 그의 지지자들은 다른 후보를 지지할 수 있다.

반면, 미국 UPI 통신은 투표율이 높을 경우 샌더스 후보가 클린턴 후보를 상대로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 통신은 이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클린턴 후보의 주요 지지층이 45세 이상의 고령층 여성이고 샌더스 후보의 지지층은 35세 이하의 젊은 층과 남성들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 막말 트럼프의 우세=CNN 방송은 트럼프 후보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분명한 우위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CNN은 특히 “크루즈와 마르코 루비오, 젭 부시 후보 모두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트럼프 후보의 승리를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들은 트럼프를 선두주자로서 암묵적으로 인정하면서 트럼프의 ‘대안주자’임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풀이했다.

CNN은 트럼프 후보가 지난 28일 폭스뉴스 대선TV토론에 불참한 것이 지지율 흐름에 아무런 변수가 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CNN은 또 앞으로 공화당 경선이 초기 경선결과에 좌우되지 않고 올 봄까지 계속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ABC 방송은 트럼프 후보의 우위에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ABC 방송은 “이번 여론조사가 트럼프 후보의 우위를 확인시켰으나 여전히 근소한 차이에 불과하다”며 “트럼프를 지지하는 응답자 가운데 최초 코커스 참여자가 40%에 이르고 있어 이들을 어떻게 투표장에 끌어내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라처드 슈왐 아이오와 주 공화당 대표는 ABC에 “2위인 크루즈가 매우 정교하게 바닥을 다지고 있다”며 “트럼프 지지자들이 일정한 진지를 구축하고는 있지만 코커스에 나온 경험이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ABC 방송은 이번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주류의 지지를 얻고 있는 루비오 후보(15%)가 3위를 기록한 점에 주목했다. 슈왐 대표는 “공화당 주류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루비오를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WP는 공화당의 경우 트럼프 후보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샌더스 후보처럼 지지자들의 상당수가 최초로 코커스에 참여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이 변수라고 풀이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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