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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중국해 긴장 격화…美군함 분쟁수역 항행에 中 '군사대응' 시사
[헤럴드경제] 중국이 미군 구축함이 자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일대를 항행한 데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군사적 대응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중국 국방부는 30일 오후 양위쥔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미국의 그 어떤 도발행위에도 중국 군대는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 국가의 주권과 안전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중국이 자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도서에 대한 방어 능력을 제고하고 필요할 경우 군사적 대응 작전까지도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해군 이지스 유도미사일 구축함 커티스 윌버는 30일 남중국해 분쟁도서인 파라셀 군도에 속한 트리톤 섬의 12해리(약 22㎞) 거리까지 접근했다.

중국 국방부는 성명에서 “미국 해군의 구축함 커티스 윌버가 중국 법률을 위반해 멋대로 우리 ‘시사군도’(西沙群島. 파라셀 군도) 영해에 진입했다”며 “중국의 도서방위 부대와 해군 군함ㆍ군용기가 즉각 대응행동에 나서 식별조사와 경고, 구축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행위에 대해 “유관 해역의 평화ㆍ안전, 질서를 파괴한 엄중한 위법행위”라고 주장하면서 이에 대해 결연한 반대를 표명한다고 비판했다.

양 대변인은 중국이 1990년대에 발표한 ‘영해 및 접속수역법’, ‘영해기선에 관한 성명’ 등을 거론하며 “외국 군함이 중국의 영해에 들어올 때 사전에 비준을 받아야 하는 것은 국제법과 관례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이를 알면서도 군함을 중국 영해에 파견한 것은 ‘의도적 도발행위’라며 양국 병력간 근거리 접촉을 야기한 것은 매우 무책임하고 위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도 전날 화춘잉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미국 군함의 행위에 대해 “중국의 법률을 위반한 것”이라며 미국을 향해 중국의 법규를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도 이날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군함의 행위에 대해 “사전 통보도 없이 중국 영해 12해리 이내에 들어온 것은 정치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모두 매우 엄중한 도발 행위”라고 비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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