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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부터 깐깐해지는 주택대출①] 변동ㆍ고정?…금리 선택 고민되네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올 여름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을 알아보고 있는 직장인 권모(32)씨는 대출 문제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시중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뉴스를 자주 봤던 그는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다가 이자 부담이 커질까봐 불안하다. 다음달부터 은행의 대출심사가 깐깐해지고 고정금리로 원금을 처음부터 갚아야 한다는 얘기도 들었다. 변동금리를 선택하더라도 여건에 따라 대출한도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해 더 혼란스럽다.
[사진=헤럴드DB]

봄 이사철을 앞두고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수요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수도권에서 당장 2월 1일부터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까다로워진 심사 규정에 따라 대출 유형 선택폭이 좁아지는데다, 최근 변동금리와 고정금리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면서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아야 할지, 고정금리로 해야할지 혼란스럽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KEB하나ㆍ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들은 최근 주담대 변동금리를 조금씩 올리고 있다.

시중은행 중 하한선 2%대를 유일하게 유지했던 KB국민은행의 변동금리는 25일 현재 연 3.08~4.38%로 올랐다.

우리은행은 작년 12월 말 연 3.06~4.36%에서 3.12~4.42%로 상승했고 신한은행은 3.11~4.47%에서 3.13~4.49%로 올렸다.

KEB하나은행은 3.03~4.73%에서 3.04~4.74%로 소폭의 오름세를 보였고, NH농협은행은 3.35~4.65%에서 3.24~4.71%로 상한선이 올라갔다.

이에 비해 고정금리는 은행별로 다른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우선 우리ㆍ신한ㆍKEB하나는 하락세다. 우리은행의 혼합형 고정금리는 11월 말 3.17~4.36%에서 25일 2.94~4.24%로 떨어졌다. 신한은행은 3.16~3.82%에서 3.04~3.70%로 내려갔고, KEB하나은행도 3.19~4.89%에서 3.12~4.82%로 하락했다.

반면 KB국민은행은 11월 말 3.23~4.53%에서 12월 말 3.10~4.40%으로 내렸다가, 25일 현재 3.14~4.44%로 상향조정된 상태다. NH농협도 12월 말 3.00~4.44%에서 3.07~4.32%로 하한선이 올라가는 모양새다.

아직까지 은행에서 주담대를 받는 차주들은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최근 주담대를 받은 차주 중에는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7대 3의 비율로 변동금리를 더 선택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박합수 팀장은 “우선은 변동금리로 가되,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헤럴드DB]

그러나 다음달 1일부터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실시되면 수요자들이 금리유형을 선택할 때 느낄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기본 방향은 거치식ㆍ일시상환에서 비거치식ㆍ분할상환 대출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이자만 갚는 거치기간은 최대 1년에 불과하다.

변동금리에 대한 제약도 늘려 일정 한도를 넘어가면 고정금리 대출로 유도하게 돼있다. 신규 변동금리 주담대에 대해선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감안한 ‘상승가능금리’(stress rate)를 적용해 대출한도를 산정, 한도가 고정금리보다 줄어들 수 있다.

박 팀장은 “원금과 이자를 한꺼번에 상환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준비된 수요자만 집을 사야 한다”면서 “섣불리 대출을 받았다가 매달 나가는 생활비나 자녀 교육비에 원금까지 갚느라 허리가 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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