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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시험 주의보②] “舊토익 급행열차를 타라”
2030, 영어학원으로 몰리는 까닭은

5월 도입되는 신토익 난이도 상향

어려워지기 前 지금이 고득점 적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지난 28일 오후 서울 종로의 한 대형 외국어학원. 건물 전체에 가득한 강의실에는 토익 수업을 듣는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같은 시각 1층 데스크에도 토익 강좌를 새로 수강하기 위해 상담하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대학 편입을 준비 중인 김은경(22ㆍ여)씨는 “편입을 준비하는데 토익 점수가 필요해 2월말 토익 시험을 목표로 공부하려고 학원을 찾아 상담을 받았다”며 “신토익을 시행하기 전인 지금이 점수를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왔으며, 주변 친구들도 같은 생각인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지방대 졸업예정자 김모(24)씨는 “졸업 전 대기업 합격 안정선으로 알려진 900점을 목표로 토익을 준비 중”이라며 “신토익이 실시되면 익숙치 않은 시험 유형 때문에 원하는 점수를 못 받을 것 같아 그 전에 서둘러 접수했다. 내가 취업준비를 할 때 토익이 바뀌니까 원망스럽다”고 울상을 지었다.



취업과 승진 등에서 ‘필수 스펙’으로 통하는 토익(TOEIC)이 오는 5월부터 난이도가 상향 조정된 이른바 신(新)토익으로 실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앞서 현행 구(舊)토익으로 원하는 점수를 얻으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한국토익위원회에 따르면 2016년 1월 한 달 간 토익 접수인원은 전년 동월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수년간 토익 응시생의 수가 조금씩 줄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토익 응시자는 지난 2011년 211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2년 208만명, 2013년 207만명까지 떨어졌고, 2014년에는 20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출처=한국토익위원회 홉페이지 캡쳐]


서울시내 유명 토익학원들의 1월 수강생 수 역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YBM어학원의 1월 토익 강좌 수강생은 전년 동월 대비 약 10% 증가했고, 영단기 등 주요 어학원 수강생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늘어났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구토익에 목을 매며 준비하는 이유는, 유형이 바뀌면 그동안 익숙해진 학습 및 시험 공략 방법을 새로 익혀야 하는데다 난이도 상향 조정으로 고득점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3월28일 접수를 시작해 5월29일 첫 시험이 치러지는 신토익은, 우선 듣기영역에서 상대적으로 쉽다는 파트1ㆍ2 문항 수를 줄이고 어려운 파트3 문항을 늘렸다. 파트3도 말의 길이가 짧아진데다 주고 받는 횟수가 늘었고, 화자가 3명 이상 등장하는 문제와 도표ㆍ그래프를 보고 푸는 문제가 추가됐다.

한국인들이 강세를 보이는 문법 영역인 파트5 문항이 감소하는 대신, 빈칸 채우기 문제가 나오는 파트6, 지문독해 영역인 파트7의 문항 수가 늘어났다. 특히 파트7에서는 맥락에 맞는 문장 넣기나 주어진 문장이 들어갈 적절한 곳을 찾는 ‘지문흐름 이해도’ 평가 문제도 추가되고, SNS 지문도 도입된다.

사진설명=취업과 승진 등에서 ‘필수 스펙’으로 통하는 토익(TOEIC)이 오는 5월부터 난이도가 상향 조정된 신(新)토익으로 실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앞서 현행 구(舊)토익으로 원하는 점수를 얻으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서울 강남이 한 토익학원에 학생들이 수강하기 위해 길게 줄서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YBM어학원 관계자는 “이번이 좀 더 쉽게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는 수험생들이 많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방학이 끝난 3~4월에도 마지막 구토익 시험을 위한 수강생 수는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국토익위원회 관계자 역시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나오기 전 시험에 응시하려는 경향이 많을 것으로 전망되며, 5월말 치러지는 첫 시험의 경우 생소한 유형과 문항을 맞이하는 이른바 ‘시범케이스’가 되지 않으려는 심리 때문에 응시생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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