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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생 4명중 1명은 고교영어 선행학습
일부는 초4이전부터 시작
수학은 5명중 1명꼴 선행학습
2013년보다 2배이상 증가



선행학습을 한 고등학생 4명 중 1명은 초등학교 때 고등학교 영어를 미리 배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의 경우 선행학습을 한 고등학생 5명 중 1명이 초등학교 때부터 선행학습을 했다. 정부가 학교의 선행학습을 금지하면서 학원 등 사교육시장의 선행학습이 많이 줄고 있지만 반대로 선행학습을 하는 학생의 경우 조금더 어린 시기부터 선행학습에 나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갈수록 어려진다=29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생 1만351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한 ‘학교 외부의 선행학습 유발 요인 해소방안 연구’ 보고서(이하 2015년 조사)에 따르면 선행학습 경험이 있다는 고등학생 917명 중 245명(26.72%)은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영어교과를 미리 배웠다고 답했다.

이는 KEDI가 지난 2013년말 내놓은 ‘학교교육 내 선행학습 유발 요인 분석 및 해소방안’ 보고서(이하 2013년 조사)에서 선행학습을 한 957명 학생중 103명(10.76%)이 초등학교 때 고등학교 영어를 미리 배웠다는 설문 결과보다도 2배 이상이 늘어난 수준이다.

심지어 2015년 조사에서 초 4이전에 고등학교 영어를 배웠다고 답한 학생이 160명(17.45%)이나 됐다.

수학의 경우도 다르지 않았다. 2015년 조사에서 선행학습을 한 고교생 1149명 중 245명(21.32%)이 초등학교 때 고등학교 수학을 미리 배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3년 조사의 8.12%보다도 2배 이상 증가했다.

▶길게 한다=선행학습 경험 비율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순으로 나타났다. 2015년 조사에 따르면 전체 초등학생 2명 중 1명꼴로 영어나 수학 공부를 선행하고 있었다.

중학생 가운데 22% 정도가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영어를 선행학습하고, 19%쯤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수학을 미리 배우고 있다. 고등학생의 경우 7% 가량 초등학교 때 고등학교 영어나 수학 교과 내용을 선행학습 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선행학습 특성상 앞으로 배워야 할 것을 미리 학습한다는 것 때문에 잔여 학령기간이 가장 길게 남은 초등학생이 상대적으로 선행학습을 가장 많이 받게 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정부가 2014년부터 학교 선행학습 금지법을 시행하면서 학원 등 사교육 시장에서의 선행학습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조사에서 고등학생 중 선행학습을 한 학생은 영어과목 28.43%, 수학과목 35.84%로, 2013년의 영어 55.35%, 수학 71.17%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중학생, 초ㆍ고교생보다 많아=2015년 초ㆍ중의 선행학습 시간을 분석한 결과 주당 1~2시간 정도를 선행학습에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수학의 경우 학원을 이용해 주당 8시간 이상 선행학습을 받는 학생들이 210명으로,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서 8시간 이상 수학과목 선행학습을 받는 학생들(각 126명, 117명)에 비해 많았다.

영어의 경우 중학생 중 154명이 학원을 이용해 8시간 이상 선행학습을 받아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영어 8시간 이상 선행학습을 받는 학생(각 135명, 31명)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선행학습을 하는 이유로는 대학입시를 위한 자립형사립고·특목고에 진학과 교육 과정의 높은 난이도, 사교육 업체의 불안감 조성 등이 꼽혔다.

연구진은 “선행학습 시기가 빠를수록 부모의 선택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학생들을 어린 나이에 사교육 시장에 내몰면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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