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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금융위기로 돌아간 제조업 체감경기…7년여만에 최저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중국 경기 둔화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제조업의 체감 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악화됐다.

한국은행은 1월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지난해 12월보다 2포인트 떨어진 65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월(56) 이후 6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헤럴드DB

제조업 업황BSI는 지난 10월 71을 정점으로 3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2월 업황 전망BSI는 66으로 전달보다 2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2009년 4월(5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BSI는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 체감 경기가 이처럼 얼어붙은 것은 연초 중국의 증시 폭락과 성장세 둔화, 국제유가 하락폭 확대 등 대외 리스크가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세호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중국 경제가 불안하고 국제유가가 급락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자동차ㆍ조선 등 수출업종을 중심으로 업황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두바이유 가격은 12월 말 배럴당 32.13달러였지만, 한은의 조사기간 중인 이달 21일에는 22.49달러까지 떨어졌다.

기업별로는 대기업이 2포인트 하락한 69로, 2012년 10월과 같은 수준으로 돌아갔다. 중소기업의 업황BSI는 60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수출기업은 전월보다 5포인트 내려간 67을 기록했지만 내수기업은 65로 1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업종 중에서도 자동차(89→76), 조선ㆍ기타운수(56→), 가구(88→79) 등이 하락폭이 컸다.

비제조업의 1월 업황BSI는 12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68로, 메르스 사태가 있었던 지난 6월(65)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2월 업황 전망BSI는 68로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비제조업은 전문ㆍ과학ㆍ기술(77→63), 부동산ㆍ임대업(85→75), 사업시설ㆍ사업지원(84→76)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기업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을 가장 많이 꼽았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경쟁 심화도 지적됐다. 비제조업 업체들은 인력난이나 인건비 문제에서도 어려움을 겪는다고 했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 체감경기를 파악하기 위해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1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1로 전월과 동일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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