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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시흥시, ‘교통중심지’로 급부상… 외지인 발길 몰려
[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낙후된 도시’로 인식돼 있던 경기도 시흥시가 ‘교통여건 개선’을 내세워 매력적인 투자처로 탈바꿈하고 있다.

시흥은 북서쪽 인천, 북쪽 부천, 북동쪽 광명, 동쪽 안양, 남쪽 안산과 인접해 좋은 지리적 여건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인구는 42만명에 불과해 낙후된 곳이라는 인식이 많다.

전문가들은 시흥의 낙후 원인으로 ‘부족한 철도망과 도로망’ 등 열악한 교통여건을 꼽았다. 그러나 지난 2000년 시흥시청을 중심으로 제3경인고속도로가 들어오면서 교통여건이 조금씩 개선되기 시작했다. 




현재 제3경인고속도로, 1호선과 4호선을 연결하는 소사~원시 복선전철, 5·7·9호선을 잇는 소사~대곡선, 강남ㆍ사당ㆍ신림ㆍ광명 등을 거쳐 시흥과 연계되는 강남 순환고속도로, 광명~시흥을 거쳐 수원까지 연결되는 광명~수원간 고속도로 등 시흥을 중심으로 교통망이 형성되고 있다.

여기에 시흥에서 KTX광명역을 거쳐 서울 여의도까지 30분대에 갈 수 있는 ‘신안산선 복선전철’도 2023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다. ‘신안산선 복선전철’은 2단계로 나눠 추진되는데 그 중 1단계가 시흥·안산~여의도 구간이다.

시흥ㆍ안산~여의도 구간은 사업비 3조9000억원이 투입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시흥에서 여의도까지 30분 안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1시간30분 이상 소요되는 거리가 3분의 1로 줄어드는 셈이다. 이 때문에 신안산선의 개통은 서울로 출퇴근하는 지역주민들의 교통편의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시흥은 월곶과 판교를 잇는 월곶~판교선의 최대 수혜지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신안산선 개통 소식과 월곶~판교선 개발 사업 등 시흥이 교통의 중심지로 급부상하면서 현지에는 매물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폭주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시흥에서 중개업을 하고 있는 K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여기서 나오는 매물을 찾는 외지인이 늘었다”면서 “1~2억원에는 매물을 찾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매화산업단지 주변에 신안산선 연장선에 매화역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반경 500m 이내는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시흥시청을 중심으로 한 장현지구, 목감IC주변으로 한창 공사중인 목감지구, 제2경인고속도로와 인접해 있는 신천동 부근에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는 은계지구 등도 시흥 변화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정부가 시행 중인 그린벨트 규제완화 정책도 시흥에는 호재다. 시흥은 시 전체면적의 86.7%, 도시계획구역의 64%가 그린벨트로 지정돼 있어 그동안 개발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입지여건이 좋은 그린벨트는 곧 해제된다는 공식이 나올 정도로 상황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시흥에 대한 기대심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환경평가에서 3~5등급으로 분류된 곳은 그린벨트 해제 가능성이 높아, 시흥은 교통여건 개선과 그린벨트 해제 등 호재가 맞물려 인구유입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일자리가 부족해 베드타운으로 머물렀던 시흥은 올해 착공될 매화산업단지, 시흥ㆍ광명 공공보금자리 주택지구가 전면 해제된 특별관리지역에 판교형(시흥광명테크노벨리) 테크노벨리가 확정되고 나면 시흥이 서부권의 판교가 될 것”이라며 “지금껏 수도권의 미운오리 새끼로 평가받았던 시흥이 백조가 될 날도 머지않았다”고 내다봤다.

시흥시청 관계자는 “(시흥이) 수도권에 인접해 있으면서도 인근 시에 비해 발전이 덜 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전철 개통으로 현재 떨어져 있는 도시 거점들이 생활권으로 묶이는 등 획기적인 변화를 거치면 인구가 60~70만까지 늘어날 것으로 본다”면서 “현재는 인구 규모에 맞는 인프라를 만들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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