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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신동빈 부자ㆍ며느리 ‘노무라증권’으로 통한다
-롯데家 신동빈 회장ㆍ외아들ㆍ며느리 ‘노무라증권’ 경력 공통점
-신동빈 회장, 노무라증권 런던 지점서 ‘서구식 경영방식’ 배워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ㆍ윤현종 기자]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의 외아들 시게미쓰 사토시(한국명 신유열ㆍ30) 씨 부부의 모습이 최근 공개됐다.

사토시 부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뉴욕의 친구들과 파티를 즐기거나,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장을 찾은 일상적인 모습을 공개했다.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의 외아들 시게미쓰 사토시(30) 부부 [사진=시게미쓰 사토시 페이스북]

일본 국적을 갖고 있는 사토시는 SNS를 통해 “가쿠슈인(學習院)을 거쳐 게이오(慶應義塾)대학을 졸업했으며,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노무라증권을 다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가쿠슈인은 일본 왕족과 귀족이 많이 다니는 학교다.

사토시 씨가 아내를 만난 곳은 ‘노무라 증권’이었다. 그는 2008년 노무라 증권 입사 동기인 부인 시게미쓰 아야(重光絢) 씨와 2013년 뉴욕 컬럼비아대학 MBA(경영학 석사) 과정에 진학했다. 이후 지난해 3월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새 신부 아야 씨는 평범한 가정의 자녀로 알려졌다.

 
시게미쓰 사토시(왼쪽 두번째)와 시게미쓰 아야(왼쪽 세번째) [사진=시게미쓰 아야 SNS]

아버지 신동빈 회장 역시 ‘노무라증권’ 출신이다. 1955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신 회장은 아오야마 가쿠인(靑山學院) 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컬럼비아대학 MBA를 마치고 1981년부터 1988년 2월까지 일본 노무라증권의 런던 지점에서 일하며 글로벌 금융 감각을 키웠다.

롯데가 아닌 다른 회사에서 평사원으로 첫 근무를 시작한 것은 ‘바닥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신격호 총괄회장식 경영수업의 일환이었다.

신 총괄회장이 경험과 겸손을 배우라고 보낸 노무라증권에서 신동빈 회장이 보다 중요하게 인식한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선진 금융기법’의 중요성을 느낀 것이었다.

그는 노무라증권의 런던 지점에서 근무하는 동안 글로벌기업의 생존방식과 경영환경을 지켜보면서, 기업은 투명한 경영을 해야만 발전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 과거 모습 [사진-japantimes]

실제 그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20년 전 롯데그룹에 입사했을 때, 계열사들은 상장되어 있지 않았고 우리는 은행에서 돈을 빌려 자금을 마련해야 했다”면서 “많은 계열사가 상장돼 있는 지금은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모으고, 많은 금융옵션을 가질 수 있다. 이것이 롯데가 지난 20년간 놀라운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이다”고 밝혔다.

이후 노무라증권을 나온 신 회장은 1988년 일본 롯데상사에 입사했다. 이어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상무로 롯데그룹에 참여한 지 21년 만인 2011년 2월, 롯데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회장 자리에 오른 뒤 아버지 신 총괄회장과 달리 기업 공개와 인수합병(M&A) 등 공격적 경영을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섰다. 2006년에는 그룹 내부의 반대에도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상장을 이끌어내 3조5000억원의 M&A 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신 회장이 롯데 정책본부장에 취임한 첫해인 2004년 23조였던 그룹 매출은 지난해 90조원을 넘어서며 4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처럼 노무라증권에서 국제금융 시스템을 배운 신동빈 회장은 자신의 경영 방식을 예습시키기 위해, 외아들 사토시를 노무라증권에서 근무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고가 노부유키(66) 노무라홀딩스 회장

신 회장 부자에게 큰 영향을 끼친 노무라증권은 자기자본이 11조원에 달하는 일본 최대 증권사다. 모회사인 노무라홀딩스의 경우 자산규모가 29조원을 넘는다.

일본 금융산업의 대표주자인 노무라는 일본 내수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에 도전해, 전 세계 금융계의 주목을 받는 중이다.

노무라는 2008년 서브프라임 경제위기 때 대형 투자회사 리먼 브러더스의 유럽과 아시아 사업을 인수해 해외사업을 키웠다. 리먼 인수 이후 줄곧 손실을 거듭하다 5년 만인 2014년 처음으로 유럽·아시아 사업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노무라홀딩스의 전신은 ‘옛 노무라증권’이다. 1918년 노무라 도쿠시치가 설립한 오사카노무라은행의 증권부에서 시작한 옛 노무라증권은 1925년 증권부가 독립하면서 설립됐다.

2001년 지주회사법에 따라 지주사인 노무라홀딩스로 바뀌었고, 이와 별도로 새 노무라증권이 설립돼 기존 노무라증권의 업무를 담당했다.

우지이에 준이치(氏家純一) 회장이 14년간 노무라홀딩스의 경영을 맡아오다 2011년 고가 노부유키(古賀信行ㆍ66)가 회장 자리에 올랐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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