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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도 국민이다” 캐나다 국가(國歌) 가사 바꾼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캐나다가 국가(國歌) ‘오 캐나다(O Canada)’의 노랫말 중 남녀차별적 표현을 수정하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

캐나다 집권 자유당의 마우릴 벨란저 하원의원은 27일 ‘오 캐나다’의 가사 중 두 개 단어를 수정하기 위한 법안을 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문제가 되는 단어는 가사 3행 ‘True patriot love in all thy son’s command(그대의 아들 모두에 흐르는 진정한 애국심)’ 중 ‘thy son’s(그대의 아들)’이다. 1차대전에서 싸운 군인들을 응원하는 측면에서 붙은 표현이지만, 국민을 남성으로만 상정한 노랫말이기 때문에 현재의 관점에서는 남녀차별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법안은 이 부분을 ‘all of us(우리 모두)’라고 바꾸도록 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최근 루게릭 병 진단을 받아 말을 할 수 없는 벨란저 의원은 의회에서 아이패드 앱을 이용해 법안을 소개하며 “나는 오늘날 캐나다를 세우기 위해 일하고 싸워온 모든 여성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라고 밝혔다.

캐나다에서는 1980년 ‘오 캐나다’가 공식 국가가 된 이후 노랫말을 바꾸기 위한 시도가 여러차례 있었다. 총 10번의 입법 시도가 있었지만 보수당의 반대에 부딪혀 실패했다. 보수당은 대부분의 캐나다 군인이 남성이라고 지적하며, 가사를 바꾸는 것이 “문법적으로 불필요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자유당이 의회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법안이 통과될 것이라고 내다보는 이들이 많다.

국가의 가사를 바꾸기 위한 시도는 캐나다가 처음은 아니다. 2012년에는 오스트리아가 여성의 존재를 반영해 노랫말을 바꾼 바 있고, 지난해 스위스는 국가를 더 현대적인 가사로 바꾸기 위해 콘테스트를 열기도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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