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맞으면 수천㎏ 충격, 한파 지나간 도심서 흉기 돌변 ‘고드름’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한파가 지나고 날이 풀리면서 전국에 고드름 주의보가 내려졌다. 얼었던 고드름이 녹아 땅으로 떨어지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서울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동안 고드름을 제거해달라는 신고가 들어온 것은 서울에서만 2631건에 달했다. 낙하 사고가 우려될 만큼의 위험한 고드름이 연 평균 500개 이상 제거되고 있는 것이다.

안전을 위협하는 대형 고드름은 건물 외벽의 도시가스 배관이나, 하수배관 등에 낙하수가 흐르면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처마 밑과 보일러 배기통, 간판 등에서 자주 발생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실제로 떨어진 고드름이 대형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지난 2013년 1월 대전에서는 50대 여성이 아파트 18층에서 떨어진 고드름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대형 고드름이 떨어지며 자동차의 전면 유리를 관통한 사진이 화재가 되기도 했다.

지난 2011년엔 광주의 한 아파트 12층에서 고드름 제거 작업을 벌이던 소방대원들이 사다리차 승강기 줄이 끊어져 추락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고드름은 외관상 뾰족한 형태가 위험해 보이지만 높은 곳에서 떨어질 경우 위치에너지로 인해 지상에서 받을 충격량이 매우 커져 모양과는 관계없이 위험하다. 고드름의 무게나 떨어지는 위치에 따라 지상에 있는 사람에게 수백에서 수천 ㎏까지 충격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유럽이나 러시아 등 냉한대 기후 지역에서는 고층에서 떨어진 고드름에 머리 등을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적지 않게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전문가들은 고드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보행 또는 주차시 고드름에 유의하는 것은 물론 고드름 낙하 위험이 있는 곳은 주의 안내판을 세우라고 조언한다.

서울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고층이나 대형 고드름 발견 시 위험할 수 있으므로 직접 제거하려고 하지 말고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badhone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